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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평화그림책- <<제무시>>, <<이매진>>

임경섭 /평화를품은책 2017-01-16

  • 1950년 7월은 김해 숯골에서 민간인 살상이 일어난 사건, 사실 그대로다. 그 사실에 389호,436호, 625호가 나타난다. '보도연맹'사건이라고 불리웠고, 국가가 국민을 살해하는 있을 수 없는 범죄를 이승만 정권에서 저질렀던 것이다. 그것도 10만명에서 2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 기간 친일파들이 다시 득세를 하면서 애국지사들이 사상범으로 그리고 곧 빨갱이라 불리우며 마구잡이 검거와 총살과 잔혹한 학살이 이미 '제주 4 3 항쟁'에서 시작을 한 터였다. 그 연장선상에서 밀리는 전세 속에서 그렇게 죽였다. 
  • '보도 연맹'에 가입하면 잇점이 많다고 해서 궁핍한 가운데 좀 더 뭔가라도 받아서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가입한 사례도 많았다고 한다. 배급이라도 좀 더 받을까 해서. 
  • 작가에게 고맙다. 거듭되는 살해를 거부하고 도망쳐 주민들을 살리고자 했다는 결말이 뭉클하게 한다. 
  • 그림은 아주 단조롭다. 왼쪽 아래 면에 텍스트를 배치했다. 시작은 오른쪽 제무시 3대가 아주 조그맣게 오른쪽 면에 텍스트와 대칭되는 곳에서 시작하고 있다. 텍스트의 위치는 변하지 않지만, 제무시들은 점점 크기가 커졌다가 절정이 지나면 다시 작아진다. 마지막은 625호가 '고무신'을 신고 숯골이 아닌 마을로 내달리는 모습을 아주 커다란 형체의 제무시로 드러낸다. 목탄의 여운을 느끼게 한다. 
  • 그림이 전면 배치되는 곳은 3곳이다. 고무신 산을 이루는 꿈을 꾼날, 625호가 숲 속에 처박힌 모습, 마을로 내달리는 모습을 그린 마지막 장면이다. 
  • 너무 간결하고 몇 개의 선으로 말하고 있지만 무생물체인 제무시를 통해서 역사적 사실을 증언하고 있는 셈이다. 부연 설명이 없어도 슬픔이 느껴진다. 표지에서 보여주는 노란 불빛과 속지에서 샛노란 색이 어둠을 밝히는 진실의 빛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듯하다. 몇 번을 봐도 참 먹먹하다. 이렇게 예술은 힘이 세다. 

존 레논 (John Lennon)&nbsp;(지은이),장 줄리앙&nbsp;(그림),공경희&nbsp;(옮긴이)사파리2017-07-15원제 : Imagine

그림이 너무 단조로운데 색이 겹치니까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옛이야기 그림책을 재화해서 보는 맛이다. 그 맛을 더 느끼려고 노래까지 틀어 들어가며 책을 거듭해서 다시 보고 다시 보았지만, 서사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미 서사가 있더라도 그림 서사는 그림작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글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고 보충을 해줘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햇다. 익숙한 상징은 새롭지 않았고, 비둘기가 잎사귀를 나눠주는 것이 평화라는 표현은 아주 진부하게 느껴졌다. 가사 속에 그림이 그저 삽화 수준의 보충 자료로 머물러 있어서 아쉬웠다. 오히려 가사로 상상했던 것들을 그림이 가둔 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