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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미당 면옥, 솔뫼성지, 그림책 꽃밭

미당 면옥 장독대 앞 모란꽃. 주변 나무들이 오래된 나무가 주는 풍모가 아주 너그럽고 푸근하게 다가왔다. 긴장 해소. 

카페 피어라 문 앞에 있던 허브. 건물 앞에는 도기 도자기에 여러가지 허브들이 모양을 갖춰 대칭형을 이루고 있었다.

보리밭 길로 푸른 나무 터널이 좋았던 길 한 자락이다. 옆은 몇 백평의 보리밭이 물결치고, 보리 싹이 노르스름하게 펴오르는 것을 처음 봤다. 너무 아름다웠다. 그 노르스름한 빛깔이라니. 여리디 여리다라는 표현이 꼭 맞는 그런 색.

카페 피어라 건물 모습

미당 면옥으로 들어가는 다리 위에서 찰칵. 예전에는 1층이었는데 증축하고 카페는 새로 지은 듯 했다. 후박 나무가 백년도 넘어 보였고 꽃들이 아주 탐스럽게 달려 있었다. 

미당 면옥 평양식 메밀냉면. 소고기 육수여서 비릿한 냄새가 났지만 슴슴하고 맛났다. 물론 북경에서 먹었던 북한 식당의 평양 냉면하고는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요즘 보기 드문 육수 맛이었다. 

화장실로 들어가는 벽면을 장식한 컵들. 이것 하나 갖고 싶었다. 

화장실이 자연 커튼으로 가려져 있고 위에서 여는 식의 창문을 조금 열어놓아서 자연 환기가 되고 있었다. 

자개장이 눈에 들었다. 저런 물건들이 곳곳에 있었다. 옛날식 물품들. 조금은 낡고 흠집이 있는 세월의 풍모를 지닌 것들. 

멀리서 찍은 장독대. 대부분 비어 있었고, 큰 항아리가 기품있게 줄을 맞춰 서 있었다. 저 독을 다 쓴다면 어마어마한 양의 된장과 고추장이다. 

솔뫼 성지는 입구부터 특색 있었고, 고인돌 비슷한 정문이 인상 깊었다. 모두 개방되어 그 또한 좋았다. 

프란체스코 교황님이 다녀가셨단다. 입구에 저런 흉상이 있었는데 생가 앞에도 앉아 계셨던 모습을 황동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12제자가 입상으로 둘레를 감싸고 있고 연설하거나 연극을 하기 좋게 관람석이 있었다. 물론 성당이기에 대중 강론을 하기에 좋아 보였다. 

생각에 새롭게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장독대와 우물. 

생가 대청마루. 저런 쪽마루가 참 기품있고 반들거림이 집 분위기를 운치있게 했다. 

멀리서 찍은 생가 풍경. 곳곳마다 둥근 작은 정원으로 꾸미고 의자를 놓아 쉬어 갈 수 있게 해놓았다. 

학생들이 단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고, 순례자들을 위한 식당도 있었다. 

개방된 문이 아주 인상 깊었다. 

양초를 켤 수 있고 2000원이었다. 권정생 선생님을 기리면서 파란 양호를 하나 켜서 밝힌 뒤 마음 속 기도를 올렸다. 

스테인드그라스가 아주 아름다웠다. 

대성당의 웅장한 모습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정말 웅장하고 빛 가득 만들어낸 조화로움이  살아움직이는 듯 했다. 

파이프 오르간. 규모는 작았지만 울림은 아주 클 것 같았다. 노틀담 성당에서 들었던 그 파이프 오르간만큼 웅장할까. 

카페 솔뫼에서 커피를 시켰더니 컵 문양이 귀여웠다. 

권정생 선생님 16주기 기림이 책방 '그림책 꽃밭'에서 있었다. 

감자꽃 김미자 주인장의 여는 말씀. 옆의 줄쟁이가 아들 친구란다. 음악이 있어서 더욱 풍성한 추모를 할 수 있었다. 

<<금강산 호랑이>>원화를 갖고 오신 정승각 선생님. 저렇게 그림을 가져오셔서 많이 걱정이 되었다. 그림이 상처날까봐.

이기영씨의 '나의 권정생 선생님'에 대한 일대기를 새로운 사진을 발굴해서 들려주는데 내내 눈시울이 뜨거웠다. 

정승각 선생님, 안경 쓴 모습을 처음 본다. 서로 잘 늙어가야 할테지 하는 마음으로 언제나 친근하고 훈훈한 벗이다. 나 혼자만의 생각일테지만. 

사연이 많은 마지막 장면은 권정생 선생님의 유언 속에 나오는 한 토막을 되살려서 선생님께 바치고 싶었단다. 장례식에 가서 밤새도록 곁에서 선생님과의 추억을 이야기 했던 기억이 새로운데 벌써 16년이 지났단다. 시간이 순삭!

그림책 꽃밭 1기와 2기가 문집에 글을 싣고 함께 노래를 부르려고 준비중이다. 초상권 침해하겠다고 밝혔으니 그냥 싣는다. 

줄쟁이와 북쟁이의 노래는 참 좋았다. '개미'라는 노래는 '강아지똥'이다라고 누군가 말했는데 정말 닮았다. 노래가 참 좋았다. 

https://youtu.be/NGcsyJj5d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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