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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하는 우리동네 한바퀴; 우리의 시작은 북촌에서

시와 함께 하는 우리동네 한바퀴; 우리의 시작은 북촌에서
이한솔 외 중앙중 1학년 글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서울 북촌, 중앙중학교 1학년들이 마을 공동체 수업으로 북촌을 답사하고 그 결과를 인터뷰와 시로 옮겼다. 1학년 학생 전원이 쓴 71편의 작품은 북촌의 역사와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을 공동체로서의 역사탐방에서 느낀 마음을 담고 있다. 

마음의숲/312쪽/15000원

교사 학부모 목록위 추천한 책이다. 읽어보니 참 재미있다. 저 책이 나오기까지 과정은 생략되어 아쉽지만 한 학기 내내 활동한 것을 국어교사가 동료교사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만들어 나간 그 과정이 결과물보다 더 소중할 것 같다. 그것은 사례 발표를 해야 할 수준일 듯하다. 북촌 마을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섬세하게 알 수 있었고, 인터뷰를 잘 갈무리한 것도 장점이다. 가게 주인과 인터뷰를 못 실으면 해당 장소를 소재로 시를 쓴 아이들 중 장원을 골라 그 학생을 인터뷰한 것도 신선했다. 청소년 시집이라기에는 상징성이 약간 부족한 듯 하나 아이들의 인터뷰로 상쇄하고도 남았다. 시쓰기가 담박에 좋아질 리가 없다. 그것도 한 학기 정도로는 불가하다. 맨날 시 수업만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20개 장소에 골고루 아이들이 배정된 것도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4살의 시선이 아직 초등 티가 풀풀 나는 것이 귀엽다. 아이들 작품을 저렇게 묶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