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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주세요, 새책을 소개해요

<<염소 시즈카의 숙연한 하루>>

시즈카 시리즈를 펴내고 있다. 찾아보니 전체작품 (62)/국내도서 (25)/외국도서 (35)/DVD/BD (1)eBook (1) 이다. 대중적인 인기를 받고 있는 일본 작가이다. 한국에도 방한을 하여 여러번 북토크를 했었다. 오래전 세종회관에서 한 북토크에 가서 저자 사인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줄이 백미터쯤이라고 여겨질 만큼 아주 길고 긴 줄 때문에 기차를 놓칠 뻔 했다. '시즈카' 시리즈 중 번역된 작품은 대부분 갖고 있다. 다른 작품들도 있는데 <<뛰어라 메뚜기>>, <<마귀와 뚜기>>, <<내 목소리 들리나요?>>,<<모르는 마을>>,<<쿨쿨쿨>>,<<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 ,<<신기한 채소밭>> 등이다. 제법 많은 책을 갖고 있는데 이번 <<염소 시즈카의 숙연한 하루>>는 2015년에 나온 원작을 번역한 것 같다. 원작과 견줘보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을텐데 지금은 없어서 하지 못한다. 

다른 것보다 글씨체와 글자 위치가 영 마음에 차지 않는다. 작가의 그림 특징은 발랄함이다. 선 굵은 터치와 아무렇게나 그리고 색칠한 듯한 그림에서 주는 파격이 멋진데 그 맛을 깨는 것 같다. '숙연함'이라는 단어 하나를 시즈카는 생각하다가 모두가 합창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아주 짧은 여정이지만 나오는 인물마다 살아있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타인의 죽음이나 발견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것처럼 시즈카도 자기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지 못한 채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엄청난 상징이다. 남에게 '왜 그래?'라고 물어주는 사소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려주고, 자연 속에서 자기답게 지켜가는 것의 소중함도 말하고 있다. 

<<염소 시즈카>>가 준 엉뚱함, 발랄함, 골치 아파하는 어린이 마음, 순진함이 덜 드러나서 아쉽다. 소통하려고 애를 쓴다고 해서 모두 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메기와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점이 우습지만 대단한 깨달음을 주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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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