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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동원 산보

 

 

 

 

 

 

 

 

 

 

 

 

점심 나들이 7000 보 넘었다.

가을 바람이 좋고 하늘이 맑아 산보하기 적당했다. 새신을 신고 집에서부터 걸었다. 빤히 보이는데도 가는데만 4천보 정도가 되었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어린아이들 데리고 돗자리 깔고 마당에 풀어놓은 형국이다.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20여년을 살아도 이렇게 걸어서 가본 일도 산보삼아 나온 일도 드물었고 예전에는 많이 불편했는데 통로와 통로를 만들어 연결을 시켜놓은 곳이 많아서 편리해졌다. 없던 길도 생기고 없던 자리도 만들어지고 없던 마루도 깔려 있어서 어린 아가들 데리고 와서 쉴겸 놀겸하기에는 최상의 조건 같았다. 

그 난리법석을 떨던 뮬리도 이제는 한 귀퉁이만 차지하고 있다. 외래종이 들어와서 우리 풀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 있으니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알맞음을 위해 애써주었으면 좋겠다. 

세계식물과 우리 식물을 조형해놓은 곳에는 두 명의 노동자가 연신 물을 주고 가꾸는 모습이 보인다. 많은 이들이 놀고 쉴 때 모른체 외면하고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의 마음은 어떨까. 노동자들의 수고로 깔끔하고 예쁘고 잘 단장된 곳에서 여유를 찾고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을 사람들은 꿈에도 하지 않는 듯한 표정이고 자세이다.

아무튼 자주 낮 산보를 할 생각이다. 바람이 생각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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