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가 왔다. 작년에 가는데 6시간 오는데 4시간이 걸린 대장정이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전팀은 3팀이다. 모두 애정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는 유쾌하고 호탕했다. 미리 와서 대기를 하는 바람에 포도가 30분 정도 늦어져서 모두 근처 카페에 가서 차 한잔을 시켜 밖으로 나오니 포도가 도착했다. 모두들 서둘러 인사하고 밀차에 싣고 자기들이 가져온 차량에 모두 담은 뒤 기념 사진을 찍었다. 너무 맛있다는 말씀에 고마웠다.
돌솥밥을 먹고 곧바로 헤어졌다. 공동체 모임이 있다고 서둘러 올라갔는데도 길이 막혀서 4시가 넘어서 나 역시 배달이 끝나고 돌아와 전화를 하니 아직도 1시간 30분 정도 더 가야한다는 소식에 걱정이 되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기를 빌어야지.
공동체 운영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강화 막걸리도 이미 주문해서 마셨는데 선물로 가져오셔서 막걸리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시 선물로 주었다. 헤어지는 내내 하하 호호를 하면서 정말 오랫만에 맘껏 웃었다.
포도 배달을 다 마친 뒤 한 군데 실수를 했다. 1 상자 덜 드려서 내일 오전에 가져다 드려야 한다. 미안했다. 사죄 전화를 드렸다. 쉽게 이해해 주셔서 감사했다.
너무 맛있는 포도를 먹으며 노동의 댓가를 생각한다. 한 상자는 배달을 해서 가져다 드렸다. 멀뚱한 표정이 재미났다.
이렇게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 넘는 시간까지 나누고 배달하고 함께 했다. 다른 팀도 세 군데 넘게 배달을 도왔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도와가며 살고 싶다. 약한 이들끼리 함께 이렇게 말이다. 작은 일이지만 마음이 아주 흡족했다. 모두 모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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