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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 청소년 문학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놀라 빌뱅이 언덕이 있는 집이 아닌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문상을 간거지요.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모였어요. 정승각 작가를 만나 밤새워 선생님과의 추억을 들었지요. <<강아지 똥>>이 만들어지기까지를 화가에게 직접 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벌써 14년이 되었네요. 

<<한티재 하늘 1, 2>>를 지난 월요일에  '대전 희망의 책 본부' 에서 책 소개 안내를 맡은 부분이 있는데 그 곳에서 선생님 책 소개를 했어요. 급하게 연락을 받아서 아침에 일어나서 녹음을 했더니 목이 잠겼고, 작품 생각이 나니 울컥해져서 더 차분이 지나쳤어요. 저녁 5시에 나가는 방송인데. 

 

선생님 돌아가시고 난 뒤 빌뱅이 언덕과 지금은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념관을 갔었는데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서 운동장에 질퍽거리고 휑했던 그 풍광이 기억나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고는 못 가뵈었네요. 재단 누리집에 들어가서 보니 선생님에 대한 기록이 자세하게 사진과 같이 실려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제가 무심했었고,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점을 반성하고 잘못을 뉘우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똘배어린이문학회' 카페에도 가입하여 그동안 기리고 또 기리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선생님이 사셨던 빌뱅이 언덕에도 가보고 기념관에도 다녀올까 합니다. 

 

안동까지 내려갔다가 몇 번이나 되돌아왔던 그 기억을 떠올립니다. 무심했던 저를 야단쳐주셔요. 

참 고맙습니다. 언제나 웃으시며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따뜻한 말씀으로 어루만져주시던 분으로 저는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