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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 청소년 문학

<<곁에 있다는 것>> 김중미

글 차례

 

1부 지우 이야기 007
2부 강이 이야기 107
3부 여울이 이야기 187
4부 우리 이야기 273

에필로그 362
작가의 말 375

인용 출전 381
참고 자료 382

 

 

아껴 읽고 있다. 지우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나라 노동운동 근대사를 읽는 기분이었다. 이미 신문기사화 되어 노동운동사에 기록으로 남았고 회자되는 그 진실을 작품으로 녹여낸 '지우 이야기'를 읽다가 숨 고르고 다시 이어서 읽고 다시 돌아가서 다시 읽었다. 

작가 주변에 있는 살아있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이야기려니 싶어서 소설이 아니라 르뽀 같았다. 

 

힘내어 차곡차곡 읽고 난 소감을 정리할 것이다.  강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중이다. 

덧대어 쓴다.

아끼던 책을 야금 야금 정말 아껴가며 읽었고, 어떤 부분은 너무도 눈물겨워서 책을 이어 읽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마음을 다독여야했다. 강이는 강이대로 조손 가정이 갖고 있는 모든 한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음에도 기죽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고 힘을 내는 것이 오히려 존경스럽다. 이런 많은 청소년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어른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강이가 진심으로 고마웠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여울이는 오로지 공부 외에는 자기의 탈출구가 없다고 생각하고 엄마의 불행이 자신에게 불똥으로 튈까봐 거리두기를 하는 그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공부 외에는 다른 방법을 모르는 아이의 모습을 어쩌면 그리도 잘 그렸는지 마치 앞에 앉아 있는 듯 했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자신을 버티는 여울이가 가엽지만 그렇게라도 자신을 지키고자 애쓰는 것이 눈물겨웠다.

 

지우, 강이, 서율이의 입장이 다 다르다. 그래도 함께 우리들의 이야기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서로 나누고 돈독하게 다져갈 미래가 그려져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늘 묵직한 주제를 담담하고 덤덤하게 있는 그대로 드러내놓고 글을 읽는 내내 생각거리를 주는 작가가 그래서 미덥다. 우리 주변을 늘 살갑게 들여다보고 작가의 자리에서 이렇게 토닥이고 말해주고 이끌어주어서 작품을 다 읽고 덮을 때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나를 돌아다 볼 수 있는 작품이었고,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면 된다. 요즘 추세인지 모르겠는데 추천사를 왜 그리 많이 붙이는지 모르겠다. 김중미 작가 정도이면 추천사가 오히려 식상하다. 

 

'국자와 주걱'에서 어여쁜 책갈피와 소창과 건빵까지 담겨서 왔다. 작가의 친필 싸인이 있는 첫장을 여러번 쓰다듬었다.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고등학생들 이야기는 현실이 더 소설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