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6일 토요일 날씨 날마다 비오다가 처음으로 환한 햇빛을 보니 눈이 부시다. 습기가 장난이 아니다.
책걸상이 없는 교실에서 방학식을 했다. 청소도 말끔하게 해뒀다. 쓰레기통은 비웠는데 어제 오늘 청소로 또 생겼다. 그냥 두려고 한다.
00엄마가 식혜를 담아 왔다. 한 학기 동안 고생하셨다며. 그런데 그 녀석이 오늘 입안에 물을 담아서 아이들에게 뿌리는 통에 야단 맞고 벌 서고 등짝도 한 대 맞았다. 너무 속상해 하신다. 아픈 아이를 정상으로 취급하려고 하니까 무리가 오는 것인 줄 알지만, 너무 믿거라 하는 것 같아서 알려드려야 했다. 그래야 약물과 병행해서 돌봐주실테니까.
어제 모둠나들이를 갔다. 2모둠의 신화가 깨졌다. 4모둠이 갔다. 양서진, 김성현, 이태경, 이성태, 정지훈, 정종민이다. 종민이가 내일 바쁘다고 해서 어제 곧바로 결정해서 데리고 다녀왔다. 여자 아이들은 능숙하게 책을 찾아서 읽고 '책읽어주세요'에 정리를 하는 반면에 남자녀석들은 모두 '윌리를 찾아라'에 빠져서 찾는데 여념이 없었다. 물론 읽은 책을 정리하지도 않았고 정리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서너권을 읽고서 5권을 놓고 읽어달라고 하고 싶은 책을 고르라고 했더니 대부분 '아주 특별한 토요일'을 골랐다. 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독특하게 감옥에 간 아빠를 만나러 가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이었다. 그래서 코끝이 찡했다. 가족 입장에서는 이런 마음이겠구나 싶었으니까. 그래서 아이들이 골랐을 때 좀 걱정이 되었다. 재소자에 대해 아이들이 알고 있는 것이 아주 부정적일텐데 싶기도 하고, 너무 미화를 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가족이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본 입장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아이들은 단순하게 느낌을 불쌍하다. 아빠랑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 등등의 소박한 감정을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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