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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예매 요령과 추천작

영화표 놓고 20만 격돌, 이겨라 예매전쟁!
[PIFF 톺아보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예매 요령과 추천작
10.09.25 18:54 ㅣ최종 업데이트 10.09.26 10:30 성하훈 (doomeh)

  
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0월 7일 개막한다. 부산영화제의 개최를 알리고 있는 거리 홍보물
ⓒ 성하훈
PIFF

 

추석 명절은 지났지만 아직 영화팬들의 명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와서다. 오는 7일 개막을 앞둔 부산국제영화제의 예매가 27일(개폐막작 예매)과 29일(일반 상영작 예매)로 가까워 오면서 영화팬들의 마음이 덩달아 들뜨고 있다. 가을 영화 잔치의 짜릿함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에 많은 영화제들이 있지만 규모와 위상 면에서 부산국제영화제는 단연 으뜸이다. 그래서 국내 최대 최고의 영화제라는 수식어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세계 유명의 영화제들과 겨뤄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위상이 높아 안팎의 선망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영화제의 위상이 높은 만큼 관객들의 호응도와 참여도는 단연 눈에 띈다. 국내 다른 영화제들의 관객 수가 적게는 3~4만에서 많게는 6~7만 정도라면 부산은 18~20만 명이 참여한다. 영화제 기간 중에는 충무로가 빈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국내 영화인들이 총출동하기에 영화계의 총동문회로 불려지기도 한다.

 

올해도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을 유혹하는 푸짐한 영화 상차림이 준비돼 있다는 점에서 영화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부산을 대표하는 아시아 영화는 신인 감독의 작품을 대거 준비했고, 명망 있는 독립영화 진영 감독의 작품들과 칸과 베를린 등의 수상작들이 선보인다.

 

개막 앞두고 설레는 관객들 예매 앞두고는 긴장

 

  
15회 부산국제영화제 티켓 도안
ⓒ 부산국제영화제
PIFF

 

67개국 30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쉽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표를 구하면 상관없지만 그게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 부산영화제의 예매 전쟁은 치열하기로 악명이 높다. 특히 주말의 표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된다.

 

영화제를 앞두고 열성 관객들이 긴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예매를 위해 회사에 휴가를 내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예전에는 특별하게 보일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당연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예매 전쟁의 성과가 영화제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예매 성공 여부가 영화제의 전부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장에서 판매하는 표를 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현장 매표는 밤 새워 줄 서 있어야만 가능할 만큼 더 힘들다.

 

사실 연륜 있는 관객들과 초보 관객들의 차이도 예매에서 나타난다. 느긋하고 가볍게 예매에 임하는 것은 초보 관객이요, 긴장하고 비장한 각오로 예매에 임하는 사람은 연륜 있는 관객이다. 권력욕이 강한 자가 권력을 얻듯 표를 구해야겠다는 욕심이 작으면 쉽게 표를 얻지 못하는 것이 부산영화제의 특성이다.

 

명절 때 차표를 구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듯 부산영화제도 그에 버금가는 예매 전쟁을 치러야 한다. 부산영화제 측에 따르면 예매가 시작되는 순간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20만 정도다. 한정된 표를 놓고 온라인 대전을 치러야 할 만큼, 포털사이트 규모의 서버가 아니고는 감당할 수 없는 수치다. 그래서 예전에는 수시로 다운돼 불만이 많았는데, 12회 때부터 대응방안을 마련해 이제는 안정이 됐다.

 

예매라는 것이 온라인으로 이뤄진다고 해서 무조건 접속만하면 되겠지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경쟁자가 많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구하려는 표마다 매진되기 십상이다. 

 

부산영화제 예매의 몇 가지 기본 상식... 시간표는 필수

 

  
지난 13회 영화제 당시 한 관객의 시간표. 영화제 참가 경험이 많은 이 관객은 관람 계획과 함께 이동시간 및 여유시간 등을 적절히 배치해 놨다.
ⓒ 성하훈
PIFF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원하는 표를 구할 수 있을까?'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핵심은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몇 가지 요령은 필수이기에 15년간 영화제에 참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예매 시작에 앞서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 본다.

 

[영화제 시간표 작성] 부산영화제의 가장 기본은 시간표 작성에 있다. 볼 영화를 선정해서 구체적인 관람 계획표를 짜는 것인데, 예매를 위해서는 미리 모든 계획을 짜 놔야 한다.

 

시간표 작성할 때 유의할 점은 일단 같은 시간대 동시에 30편의 상영이 이뤄지기 때문에 상영작 선정을 잘 해야 한다. 상영작 선정에서 고려할 점은 상영관의 위치와 상영시간(러닝타임), GV(감독이나 배우와의 대화)가 있는지 여부다.

 

남포동과 해운대, 센텀시티의 상영관은 거리가 떨어져 있다. 셔틀버스는 해운대와 센텀시티 구간만 순환하기 때문에 상영관 선택을 잘못할 경우 편도 1시간 이상 걸리는 남포동과 해운대 센텀시티를 오가야 한다. 따라서 한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영화를 보는 게 이동시간도 줄일 수 있어 편하다.

 

상영시간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다음 영화를 보려는 계획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90분 안쪽인 작품과 100분이 넘어 2시간 이상 되는 작품의 차이는 크다. 이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식사할 시간도 없고 정시입장도 불가능해 영화제 계획이 흐트러지게 된다. 

 

GV는 작품을 만든 감독이나 배우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 관객들에게는 좋은 시간이다. 부산영화제가 칸이나 베를린, 베니스 등과 견줘 차별이 있는 것이 관객과 감독 배우들간의 만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관객뿐만 아니라 외국감독들도 가장 기대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보통 1박 2일이나 2박 3일 정도로 찾는 관객들이 많기에 식사 시간과 쉬는 시간. 이동 시간 등도 잘 고려해야 한다. 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 백사장 주변에서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이를 찾아 여유 있게 영화제를 즐기는 것도 좋다.

 

접속 우선순위 5만 분의 1초까지 잡아내는 예매 시스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모습. 스타배우들의 레드카펫과 화려한 개막 행사를 볼 수 있어 관객들의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
ⓒ 부산국제영화제
PIFF

 

시간표를 짰으면 이제 그 일정을 바탕으로 예매 전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예매는 개폐막작(27일 오후 5시)과 일반상영작(29일 오전 9시)으로 구분된다. 예전에는 같이 예매를 했으나 동시접속자가 많아지면서 큰 문제가 발생해 지난 6회 때부터 분리하게 됐다. 예매가 주로 인터넷으로만 이뤄지다 보니 초고속 인터넷은 필수다. 집이나 회사에 있는 피시보다는 초고속 인터넷이 되는 피시방이 유리하다.

 

[개·폐막작 예매] 개·폐막작은 전체 5000석 좌석이지만 실제 예매되는 티켓은 2000장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초청 인사들의 자리로 채워진다. 개막식 당일 빈자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개막작 예매가 폐막작에 비해 치열하다. 매진 시간은 보통 2분이 채 안 걸린다. 화려한 개막식을 볼 수 있고 영화제가 시작된다는 상징성 때문에 인기가 높다. 암표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폐막작은 개막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아 매진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하지만 개·폐막작은 일단 구해놓고 보자는 사람들이 많아서 개막을 하루 이틀 앞두고 되팔겠다는 표가 많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매진이 빨리 이뤄지지만 개막일이 임박해서는 영화제 홈페이지에 표를 팔겠다는 공지가 많이 올라온다. 따라서 매진돼 못 구했다고 너무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

 

예매 시작에 앞서 신용카드 번호나 예매권 번호를 반드시 외워 놔야하는 것은  필수적인 사항이다. 0.01초 차이로 성공과 실패가 갈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여유를 부려서는 안 된다. 인터넷 속도가 예매의 성패를 좌우하는데, 부산영화제 예매 시스템은 접속 우선순위를 5만 분의 1초까지 잡아내는 첨단 시스템이다.

 

초고속 인터넷 활용, 극장 좌석수 파악, GV 확인은 필수

 

[일반상영작 예매] 가장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일반 상영작 예매다. 인기작품의 경우 채 30여 초만에 매진되는 등 가장 치열하다. 길어야 10분 안에 주요 인기 작품들이 매진되기 때문에 집중력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상영시간 순서대로 예매를 하기 보다는 꼭 봐야 할 영화들을 우선으로 표를 구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상영관의 좌석수를 파악하는 일이다. 상영관마다 좌석수가 각각 다르다. 200석에 불과한 소형 상영관도 있고, 500석~1000석에 가까운 상영관도 있다. 야외상영관은 5천 석으로 최대다. 올해 상영관은 남포동 대영극장, 해운대 메가박스, 센텀시티 CGV와 롯데시네마, 야외상영관 등 총 5개 극장 36개관이다.  

 

일반적으로 예매 분량은 50% 정도다. 30%는 초청인사(게스트)나 기자(프레스)들에게 배정되는 좌석이고, 20%는 상영 당일 현장에서 판매된다. 200석 극장이냐, 500석 극장이냐, 1000석 극장이냐에 따라 예매 분량이 차이가 난다. 좌석수가 적은 곳은 매진 속도가 빠르지만 많은 곳은 매진 속도가 더디기에 우선 예매를 안 해도 여유가 있는 것이다.  

 

GV가 예정된 상영관의 작품도 인기가 좋다. 야외상영작이나 좌석수가 많은 극장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일단 후 순위로 보낸 후 예매해야 한다. 특히 주말 좌석들은 모두 매진이라는 점에서 감독이나 배우들을 꼭 만나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GV가 예정된 작품을 우선 예매해야 한다.

 

영화를 선택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거나, 예매가 쉽지 않은 관객들은 좌석수 많은 극장에서 상영되는 작품을 고르면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영화제 측이 대중적이면서 인기가 많은 작품들을 대형 상영관에 배정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예매가 다른 방법보다 유리

 

  
지난해 영화제 기간 중 임시 매표소 앞에 길게 형성된 줄. 예매에 실패하면 현장에서 표를 구해야 하는데, 경쟁이 예매보다 더 치열하다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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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매진 속도가 빠른 작품은 일반 상영에서도 볼 수 있는 개막작과 유명 배우나 감독의 GV가 예정된 작품, 그리고 심야상영(미드나잇 패션) 등이다. 특히 주말 상영작은 오전 시간대 몇 편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상영이 매진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서 예매 때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원하는 작품의 예매 실패에 대비해 같은 시간대 상영되는 영화들 중 예비 작품을 선택해 놓는 것이 좋다. 5~6작품을 예매한다고 할 때, 인기작들인 경우 모든 작품을 예매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온라인 예매를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작품이 매진됐을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기다려 볼 때도 있는데, 그렇게 지체하게 되면 나머지 작품들의 예매도 대부분 실패하게 된다. 따라서 예매 시작 얼마 안 돼 매진으로 나오는 표는 절대 미련을 갖지 말고 다음 순위 작품 예매로 넘어가야 한다.

 

부산은행과 GS25시 편의점에서 예매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시스템 개선 이후 부산영화제의 가장 확실한 예매방법은 인터넷"이라는 것이 부산영화제 관계자의 전언이다. 시스템 구조 상 인터넷 예매 속도를 따라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예매는 27일과 29일에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10월 1일부터 활용할 수 있다. 남은 좌석과 예약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반환된 표를 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영화제 기간 중 유리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영화제 한 관계자는 "아이폰 앱은 23일 앱스토어에 등록됐다"면서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먼저 스마트폰 기능을 활용해 부산으로서는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느라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보는 게 행복, 통쾌한 반전에 흐뭇, 심장 터트리는 감동'

[추천작] 부산국제영화제 자막팀 강추 영화 15편

 

  
▲ 추천영화 자막팀이 추천한 영화들. 1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7개국 30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300편이 넘는 영화들 중에서 어떤 영화를 볼까? 는 영화제 관객 모두가 하는 고민이다. 해외 거장 감독부터 아시아 신인 감독까지 다양한 감독들의 작품을 맛 볼 수 있는 것이 영화제의 장점이지만 시간 제약으로 인해 볼 수 있는 작품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들이 많은데,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 자막팀이 추천한 영화를 소개한다. 우리말 자막이 필요없는 한국영화를 제외하고, 관객들을 위해 우리말 명품 자막을 만드는 자막팀은 상영될 작품들을 가장 먼저 본 사람들이다. 이들의 시선은 관객들의 눈높이와 비슷해 대중적인 작품들을 주로 추천하다.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14명의 자막팀원들이 자신들만이 꼽은 추천작을 지난 24일 영화제 내부 전산망에 공개했다. 모두 39편이지만 그중에서 섹션별로 추린 15편의 작품을 자막팀 스태프들의 추천 이유와 함께 소개한다. 

 

● 13인의 자객 | 일본 | 140분 | 미이케 다카시  감독 | 아시아 영화의 창

정통 사무라이 액션의 정수. 칼 소리가 심장을 터트리는 감동

 

● 로한의 비상 | 인도 | 138분 | 비크라마디티야 모와네 감독 | 아시아 영화의 창

보기 드문 인도 청춘영화. 주인공 로한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품.

 

● 대지진  | 중국 | 128분 | 펑 샤오강 감독 | 아시아 영화의 창

중국영화의 흥행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영화.. 영화 속 엄마도 울고 딸도 울고… 나도 울었다 ㅠㅠ 이런 아픔과 슬픔은 제발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기를… 제발…

 

● 피노이 선데이 | 대만‧필리핀‧일본‧프랑스| 84분 | 호위딩 감독 | 아시아 영화의 창

대만에서 이주노동자로 살아가는 마누엘과 다도. 그들 앞에 우연히 멋진 소파가 버려진다. 숙소까지 소파를 옮기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필리핀 노동자들의 타지에서의 삶과 애환 등등을 이해할 수 있다. 강가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 놓치지 말 것!!

 

● 맹인영화관 | 중국 | 120분 | 루양 감독 | 뉴 커런츠

'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순수소녀 | 스웨덴 | 102분 | 리자 랑세트 감독 | 플래시 포워드

순수한 소녀에게 무슨 일이?! 통쾌한 반전에 흐뭇해지는 영화

 

● 증명서 | 이란․프랑스․이태리 | 106min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 갈라 프리젠테이션

배우 이상의 정점에 오르신 줄리엣 비노쉬 님. 알현합시다.

 

● 라아반 | 인도 | 137분 | 마니 라트남 감독 | 갈라 프리젠테이션 

 영화 장면 장면이 "내쇼날 지오그래픽" + 여신강림 "아이쉬와라 라이"

 

● 모정과 사랑 사이 | 스웨덴․폴란드 | 130분 | 아그니에슈카 우카시악 감독 | 월드 시네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준다면 감히 '모정과 사랑 사이'의 그녀를 지목하고 싶다. 홀로 딸을 키우는 마르타는 딸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스웨덴으로 넘어와 거주 허가를 받으려 한다. 허가 대기 중에 그녀는 피난민 캠프에서 한 남자와 자꾸 마주치게 되지만, 자신과 딸에겐 모조리 낯설고 위험하기만 한 타국에서 누굴 믿고 누굴 경계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 순회공연 | 프랑스‧독일 | 111분 | 마티외 아말릭 감독 | 월드 시네마

프랑스 국민배우 마티외 아말릭이 감독하고 출연한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밤의 화려한 공연(!)을 하는 여인들의 순수함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화려한 색감을 즐기길 원한다면 선택하시라. 숨기는 것도 가리는 것도 없는 그녀들의 솔직 발랄 화끈한 삶!

 

● 비명 | 캐나다 | 115분 | 로뱅 오베르 감독 | 월드 시네마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아들. 이렇게 3대의 세 남자로 이루어진 로드무비. 피프 홈피에 명시된 이 영화의 장르는 "가족, 노인/고령화, 로드 무비, 모험, 사랑/연애/로맨스. 성장영화/청춘"이다. 정말 2시간의 러닝타임 안에 이 모든 게 다 들어가 있다.

 

● 디야르바키르의 아이들 | 터키 | 109분 | 미라즈 베자르 감독 | 쿠르드 시네마 특별전

쿠르드 족의 슬픈 현실을 반영한 영화. 쿠르드 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 이유 없이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앞으로의 생계가 막막하자, 거리로 나가게 되는데… 우연히 부모를 죽인 살인범을 만나게 되고 아이들의 복수가 시작된다.

 

● 22 블렛 | 프랑스 | 115분 | 리샤르 베리 감독 | 미드나잇 패션

'여자와 아이들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 철칙을 갖고 있던 마피아 샬리는 이제 현직에서 물러나 평화로운 삶을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22발의 총으로 그의 인생은 그의 계획에서 멀어지게 되고. 여전히 멋진 '레옹' 장 르노의 연기를 부산국제영화제 스크린을 통해 완벽한 상영판으로 즐겨보시라!

 

● 체브라시카 | 일본 | 80min | 나카무라 마코토 감독| 와이드 앵글

쥐인지 원숭이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체브라시카'의 마냥 해맑고 순수하고 착한 이야기. 러시아의 국민 캐릭터로 사랑받는 이 녀석과, 동물원에서 '악어'로 일하는 '게나', 그리고 늘 못된 짓을 저지르며 이들 주위를 맴도는 샤포클리악, 서커스 줄타기 곡예사가 되고 싶은 소녀가 80분간 전해주는 귀엽고 상큼한 애니메이션 속으로 모두 함께 빠져보실랍니까?

 

● 어느 감독의 수난  | 이태리 | 106분 | 카를로 마자쿠라티 감독| 오픈 시네마

우리 같이 수난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웃음 속에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