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삶을 살다 간, 칠레의 비올레따 빠라(Violeta Parra, 1917~1967). "이 노래-<Gracias a la vida 생에 대한 감사>-는 바로 여러분들의 노래이자 우리 모두의 노래이고, 또한 나의 노래입니다. 삶에 감사합니다. 삶에 감사합니다." 마치 김광석이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속삭이며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본 듯한 눈빛으로 녹화를 마치고 난 다음 그랬듯이, 이 말은 아니 비올레따 빠라가 자살하기 직전에 마지막 공연에서 한 인삿말이다. 그녀는 1967년 2월 5일 실연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이 세운 민속박물관 천막 안에서 권총으로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다.
그러니 이 노래는 그녀의 유언이 되기도 했던 마지막 노래. 비올레따 빠라가 작사, 작곡, 반주까지 하며 직접 부른 노래다. 독재 치하에서 이 노래는 가시밭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로 칠레 민중의 삶의 노래, 혁명의 노래가 되었으며, 집에서, 거리에서, 공장에서 불렸다.
Gracias_a_la_Vida-Violeta_Parra.wma
'Gracias a la Vida'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아르헨티나의 민중가수 메르세데스 소사(Mercedes Sosa, 1935-2009)다. 1979년 군부독재에 의해 추방되었다가 1982년 위험을 무릅쓰고 귀국해서, 홀을 가득 메운 극장 안에서 숨죽인 민중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이 노래를 불렀다. 1989년 존 바에즈와 소사가 함께 부른 글라시아스 아 라 비다로 세상에 없는 자들의 冥福과 세상을 견디는 자들의 明福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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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눈을 뜨면 흑과 백을 완벽하게 구별할 수 있는
두 샛별을 내게 주었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밤과 낮에 귀뚜라미와 카나리아 소리를 들려주고
망치 소리, 터빈 소리, 개 짖는 소리, 빗소리
그리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의 그토록 부드러운 목소리를
녹음해 놓을 수 있는 넓은 귀도 주었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피곤한 발로 진군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나는 그 피곤한 발을 이끌고 도시와 늪지
해변과 사막, 산과 평야
당신의 집과 거리, 그리고 당신의 정원을 거닐었습니다
인간의 정신이 열매를 거두는 것을 볼 때
惡에서 멀리 떠난 善함을 볼 때
그리고 당신의 맑은 눈의 깊은 곳을 응시할 때
삶은 내게 그 틀을 뒤흔드는 마음을 선사했습니다
삶은 내게 웃음과 눈물을 주어
슬픔과 행복을 구별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 슬픔과 행복은 내 노래와 당신들의 노래를 이루었습니다
이 노래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노래입니다
모든 노래가 그러하듯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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