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상을 받았단다. 2001년 초판에서 시작한 것이 올해 3월에 쇄를 거듭해서 22쇄란다.
이 책에서는 피노키오가 주인공이다. 속지에는 빈 걸상 5개가 표지에 가득하다. 속표지에는 주인공인 피노키오가 코가 부러진 채로 걸상에 앉아서 바라보는 시선이 그려져 있다. 그 시선을 따라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왼쪽에는 텍스트, 오른쪽에는 그림이 그려진 형태이다.
그 시선을 따라가면 흰벽을 건너서 펭귄이 불빛이 비치는 문을 쳐다보고 있고 모두 걱정스런 눈빛이다. 점 하나 콕 찍었는데 표정이 살아나는 것을 보면 그린이의 능력을 가늠하겠다.
특이하는 것은 천장과 바닥의 크기, 문을 열었을 때 불빛의 넓이에 따라 마치 방이 움직이는 것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 파랑색이 주조를 이룬 곳에서는 늘 문이 닫혀 있다. 전등도 움직이지 않고 바르게 아래를 비추고 있다. 그 파랑색이 마치 천 위에 물감을 칠한 듯 해서 색이 빨려들어가서 번지는 효과와 씨줄과 날줄이 드러나서 다양한 느낌과 윤곽을 만들어내고 있다.
문이 열리고 무당벌레가 나오는 것을 보고 모두들 놀라서 뒤로 자빠지고 전등도 출렁거리고 피노키오는 다리를 반짝 들면서 호기심 있게 바라보고 있다. 모두 놀랍다는 몸짓을 하고 있고, 불빛으로 보면 타일바닥 같은 것이 타일이 아니고 나무 바닥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펭귄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전등이 춤을 추듯 열린 눈을 비출 때 피노키오 코가 더 떨어질랑 말랑 붙어 있으면서 호기심 어린 표정이다. 다른 동물 인형들은 뚱한 표정이다. 피노키오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전등도 올려보고 뒤에 누군가 오는지 바라보기도 하고 시선이 고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아주 단순한 그림책이다.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다. 피노키오 입장에서 보면 너무도 기다리다가 의사선생님을 만나 반가워하는 것이다 라고 했고, 5개라는 수에 대한 개념 익히기, 순서수에 대한 아주 쉽게 그림책으로 표현한 것이다라고 했다. 바탕 화면의 색을 달리 반복해서 마치 리듬감이 만들어지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린 뒤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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