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시는 재미있다

<<내 눈에 무지개가 떴다>> 사계절 동시집 22/함민복 저자(글) · 송선옥 그림/만화/사계절· 2025년 02월 26일

1부 비밀은 깜깜 만 읽었다. 아껴 읽느라고. 

<강아지 산책>

 

집 나갈 땐

사뿐사뿐

나를 끌고 나가더니

 

집으로 돌아올 땐

터벅터벅 

나에게 끌려온다. 

 

--------------------------그림이 환하게 그려진다. 노랭이 밥을 주다 보니 오래 바라본다. 어떤 모습인지 그림이 그려진다. 강아지를 키우셨나 보다. '사뿐사뿐'이 아니라 신이 나서 씽씽 달려나갈텐데 싶기도 하고. 고양이도 신나면 비호처럼 달려가며 재주를 부리기 때문이다. 

  • 시인의 말

    1부 비밀은 깜깜
    나도 몰래|강아지 산책|참새 발가락|소리 당번|꽃들의 비밀|고양이와 연못|소방차|바람은|와락, 엄마 위로하기|대나무|내 눈에 무지개가 떴다

    2부 가두고 갇혀 있고 들어가고
    저울은 잘못이 없다|착한 핑계|번개|홍매화|주걱과 미끄럼틀튀밥|냉장고 문 빨리 닫아라!|인형|게임|버스의 꿈|밤새 눈 내린 아침

    3부 울음 지고 피어나자
    혼자 집을 보며|질문 속 답|바람의 발|꽃비와 빗꽃|바쁘다 바빠|허리|거울 2|지구 이불|나팔꽃|꽃 앞에서|새 식구|몰라|환한 가을|은행나무

    4부 째-각 째-각, 우리 간다
    기차 발자국|장마|발뒤꿈치|숨바꼭질|쌀과 빵|세월의 시계|시계 소리|두더지|똥탑|
    오징어|징검다리

    해설│우경숙
  • ----------------------------------------
  • 해설은 읽지 않았다. 
  • 마음에 든 작품은 초록색으로 색칠해두었다. 그렇게 다가온 것은 찡한 울림이 있어서다. '새식구' 와 시집 표제작이 같은 주제이다. 기르던 강아지가 죽어서, 산책을 나갈 때마다 생각나고 그리운데, 잊지를 못해서 버리지 못한 개집에 길냥이 2마리가 와서 제집인양 살고 있는 모습에서 또 착하고 그리운 강아지가 생각나는 점을 잘 잡아서 쓰신 것 같다. 두 작품이 앞과 뒤에 놓여 있어서 그 사이에 쓰인 시들을 묶어주고 있는 것 같다. 
  • 작품과 작품 명이 겉도는 작품들이 있다. 왜 이렇게 제목을 달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질문 속 답' '바람의 발' '지구 이불'  등등이다. 어른들이 쓰는 말을 직접 써서 선생님답지 않다고 느낀 어휘는 '원통형 화살표'라고 한 부분이다. 그냥 둥근 모양 화살표라고 했어도 되는데 말이다. 그러다 보니 빛나는 어휘로 아무렇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스윽 연결되던 시어들이 좀 낡아졌다고 해야 할까 싶어서 아쉬움이 있다. 
  • 공들여 쓰셨을텐데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듯 해서 무척 아쉽다. 나의 사랑의 크기가 너무 커서 점점 더 욕심을 내는 탓도 크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