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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는 재미있다

2024 대전교사모둠 신입회원 18주 연수 - 이원수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임길택 <<산골아이>>

이제 2회를 남기고 있다. 

'너랑봄' 모둠은 구성이 좀 특이하다. 고등학교 선생님이 함께 하셔서 자녀에게 들려주거나 자신이 읽고 난 느낌을 나누어서 그것도 새롭다.  이원수 선생님 동시집에서 골라 읽어준 뒤 아이들 소감을 정리해서 발표를 하였다.  아이들이 고른 시도 있고 선생님이 고른 시도 있는데 4학년 선생님은 아이들 생활과 밀접하거나 시대적 배경에 드러나는 작품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고등학교 선생님>>
아이들이 고른 것보다 자녀들에게 잠자리에서 읽어주다가 감동을 받아서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른 시는 1. 두부장수 - 이미지와 풍경이 그려져서 좋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어릴 적 두부장수에 대한 기억 소환을 하게 했다. 2. 이 닦는 노래/ 그림자 - 생활에서 겪는 일을 재미나게 그려진다고 했다. 3. 겨울 보리/ 아버지 - 시대가 느껴져서 울컥 했다. 5. 바람이 불어오면/ 밤중에 - 엄마의 사랑을 크게 느꼈고, 아이들이 착하고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고와서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대전용정초  5학년 >>

1.
두부장수    

-두부를 팔러 다니는 아저씨가 있다니 신기하다. 옛날에는 엿도 팔러 다니고, 찹쌀떡도 팔러 다니고 아저씨들이 많이 돌아 다니신 것 같다. 요즘에는 다 마트에서 사거나 쿠팡이 갖다주는데 조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귀찮을 것 같기도하다.
-엄마가 심부름으로 두부랑 간장 같은 것을 사 오라고 시킨 것이 생각난다.
-예전에는 두부로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은 것 같다.
-우리 엄마는 된장찌개를 잘 안 끓이시는데 된장찌개가 생각이 난다.
-우리 동네에 오는 영광굴비가 왔습니다아저씨가 생각난다.
 
2. 겨울 대장
-겨울 대장이라는 제목을 보고 눈사람이 생각났는데, 겨울 대장은 아이를 말한 것이었다.
-얼른 겨울이 와서 눈사람을 만들고 싶다. 꼭 이번에 눈이 왔으면 좋겠다.
-학교 있을 때 갑자기 눈이 오면 창밖에서 눈이 얼른 운동장으로 나오라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공부시간에도 아이들이 눈이 오면 창가로 막 나간다. 운동장도 나가고
 
3. 비누 풍선
-비누로 풍선을 어떻게 만들지 했는데, 바로 비누방울이다.
-애들은 무조건 비누방울을 좋아한다. 그리고 따라간다.
-비누 방울을 잘 보면 무지개 색깔이 있다.
-비누방울은 옛날 어른들도 불었나보다. 비싸지 않았을까?
 
 
4. 씨름
-이엉차, 어엉차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씨름을 한번도 해보지 않아서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른다. 해보고 싶다.
-체육대회 때 줄다리기 할 때 영차 영차 했던 게 생각난다.
 
5. 밤중에
-미싱이라는 게 뭔지 잘 몰랐다.
-엄마들은 힘들어도 아이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으시다.
-동생이 소풍갈 때 엄마께서 간식 준비를 밤 늦게하시는 것이 생각난다.
-엄마는 꼭 필요한 사람이다.
 
6. 고향의 봄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시였다니. 엄청 유명한 시였다.
-제목을 보고 서울의 봄이 생각났다.
-나는 이 노래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고향에 꽃과 나무가 많은 것 같다.
-내 고향은 대전이다. 특별히 다른 데랑 다른 것이 없는 것 같다.
<<대전 봉명초  4학년  21명>>

<겨울 물오리>
‘나도 이제 무섭지 않다’고 마음을 먹은게 대단하다.
오리들이 신발도 안 신고 얼음 위를 걸어다니는게 신기하다.
이원수 시인은 겨울에 물오리를 본게 부럽다.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갑천에서 오리들이 노는 것을 보았다.
흙탕물에서도 잘 노는 걸 보니 오리는 어떤 물이든지 가리지 않고 잘 노나보다.
물오리들이 어린이들 같아서 정겹다.


<겨울 나무>
겨울나무가 추운데 기다리고 있는게 불쌍하다.
겨울나무가 옷 벗은게 나뭇잎이 없어서 옷 벗은거 였다는걸 생각 못했다.
나무가 나뭇잎을 떨어뜨린 걸 옷 벗었다고 표현 한 점이 재미있다.
빨리 봄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무가 옷을 입을 수 있게.


<이삿길>
밤에 졸릴텐데 이사를 열심히 가서 신기하다.
며칠만 더 기다려 달라 사정을 해도 들어주지 않는 집주인이 원망스럽고 주인공 가족은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다. 
다글다글 다글다글 바퀴소리가 인상 깊다. 
힘들텐데 힘들지만은 않은 것 같다. 느낌이 그렇다.


<썰매>
신나겠다. 나도 썰매타고 싶다.
썰매를 재미있게 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려워서 씽씽 달려가지는 못했다.
연못에 고기들이 얼음장 밑에 추워서 웅크리고 잠이 들었다는 표현이 재미있다.
빨리 겨울이 와서 썰매를 탔으면 좋겠다.


<햇볕>
햇볕이 하얀색인가? - 하얀색이지!(친구들)
햇볕이 세상을 골고루 안아준다는 말이 좋다.
우리도 가슴에 해를 안고 사랑의 마음이 되자는게 좋다.
햇볕이 나뭇잎에 들어가서 초록이 되고 봉오리에 들어가서 꽃빛이 된다는 말이 과학적이다.

이렇게 이원수 동시에 대해 나눔을 하였다. 백창우 작곡의 노래를 떠올렸고, 굴렁쇠 합창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만 하는데도 시간이 한 시간이 넘어갔다. 

 

001. 정말 바보일까요?
002. 아버지, 우리 아버지
003.
들꽃 아이
004. 모퉁이집 할머니
005. 명자와 버스비
006. 순미와 연우
007. 일요일
008. 순이 삼촌
009. 선희가 쓴 편지
010. 검정 고무신
011. 정아의 농번기
012. 멧돼지
서둘러 임길택 선생님 동화집<<산골마을 아이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나누었다. 단편 동화들이 동화 보다는 르뽀 형식이라서 수필처럼 느껴진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목차에서 <들꽃 아이>는 그림책으로 나왔다. 다른 작품 보다 시대의 궁핍과 아이들 노동이 잘 드러난 <명자와 버스비>는 가장 오래도록 기억나는 작품이었다. 아이들에게 짧은 동화 한 편씩 읽어주면서 할머니 시대에는 이렇게 살았고, 부모님도 이런 삶을 맛보고 살아온 이야기는 나눌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로 서둘러 매듭을 지었다. 함께 공부하면서 다시 생각할 수 있어 아주 좋았다. 
작품 속 아이들이 너무 착하고 마음이 깊고 어른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서 우리 아이도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데 모두 공감을 하였다. 
우리회 정신을 이끌어가는 분들의 글을 만나고 읽고 읽어줄 때마다 시대의 아픔과 우리의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어릴 적에 추석빔을 사달라고 졸라댔던 기억도, 새벽 나무 시장에서 나무를 사와서 광 속에 차곡차곡 쌓아주셨던 나뭇짐 아저씨 기억도 떠올려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