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 부설 연구소 연구 프로젝트를 2년간 수행하고 최종 성과 발표를 끝내자 심청전 가자는 제안이 들어왔고, 모두들 그러자고 했다. 해서 동화지기 한솥밥 전원이 저녁식사를 하고 좀 서둘러서 일찍 입장을 하였다. 그래서 로얄석에 앉을 수 있었다.
왕기석 명창이 딸 왕시연씨와 처음 한 공연이라고 했다. 그래서였을까 호흡이 척척 맞았다. 왕기석 명창의 그 끊어질 듯 이어지는 꺽이는 소리는 절로 눈물이 나게 했다. 연기도 어쩜 그렇게 잘하시는지 소리만이 아니었다. 여기 저기서 눈물이 흘러 코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눈물이 방울방울 맺혔다. 저런 애끓는 아버지의 마음이 생전에 따스하고 자상했던 우리 아버지가 떠올라 더 애틋하고 기억이 떠올랐다.
심청전은 무용수 1명, 1인 5역하는 '소장'이라는 분이 참여 했는데, 울적하고 깊이 침잠하게 하는 왕기석 명창의 이야기가 나가면 빠르게 다음 장면에서 해학 끝판왕을 보여주어 울다가 웃다가 마당극 본연의 취지를 너무 잘 살렸다. 익살스런 대사도 대사려니와 몸짓, 표정, 과장된 옷매무새, 화장 등이 폭소를 터트렸다. 1인 4역일 때는 손을 펴서 알려주어 더 크게 웃었다. 스님, 뺑덕어미, 동네 아줌마, 포졸, 시녀를 능수능란하게 하는 연기자 때문에 너무 침울하지 않을 수 있었다. 기념 사진을 찍는데도 어찌나 웃긴 표정을 짓는지. 참 대단하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헤어지기 섭섭하여 커피점에 들러서 여러 음료수와 치즈케잌과 과자를 먹으며 후기처럼 소감을 말했다. 만장일치 그 연기자에 대한 놀라움과 아버지의 사랑, 연출이 훌륭했음을 말하고 늦은 시간이어서 헤어졌다. 집에 가장 늦게 귀가한 날이 되었다. 밤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데, 아주 가뿐한 마음으로 되새김을 하면서 돌아왔다.
그 자리에서 알게 된 소식을 창작 판소리를 3시간 동안 하는데 ( 창작판소리 녹두장군 전봉준은 주제별로 국내 최고의 기량을 갖춘 명창 3인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1부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이자 판소리 '수궁가' 예능 보유자인 왕기석 명창이 맡고, 2부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이자 판소리 '심청가' 예능 보유자인 송재영 명창이 맡아 소리한다. 이어 3부는 오랜 기간 동학에 천착하며 이번 작품의 창본을 완성한 광대 임진택이 장식한다.) 출처 https://koya-culture.com/news/article.html?no=137927
[우리문화신문] ‘녹두장군 전봉준’ 완판 창작판소리 공연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동학농민혁명을 진두지휘한 '녹두장군 전봉준'이 창작판소리로 다시 태어나 무대에 오른다. 창작판소리연구원(원장 임진택)이 동학의 탄생과 과정을 비롯해 1894년
www.koya-culture.com
창작 판소리라서 다 외우지 못했다며 보면대를 놓고 한다면서 머쓱해 하셨다. 임진택씨 말로는 수천번을 외워서 하는 판소리와 달라서 연습할 시간도 적고 무대에 올릴 기회도 아주 적어서 그렇다면서 설명을 해주셨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정권에서는 이런 곳에는 하던 지원도 끊을 판이라 더 엄혹할 듯 했다.
두 명창의 목소리가 좋지 않았다. 중간 중간 물을 마시면서 사설을 풀어가는데 역사 현장을 지칭하니 동학 혁명 체험지를 다녀왔던 탓인지 아주 익숙하게 현장감이 왔다. 백산은 실제로 가보면 아주 낮다. 사방이 논이어서 훤히 보인다. 그곳이 동학 집결지였다니 싶었다. 고부 관아, 조병갑, 동학혁명 기념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그들이 손에 든 곡괭이, 호미, 죽창이 낯설지 않았다.
감명이 너무 컸다. 임진택씨 후원도 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었다. 우금치 후원 회원이라고 판소리 공연 표값을 받지 않았다. 후원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외국 오페라 보다 더 뛰어나지 않을까 하는 자긍심도 생겼다. 오페라로 연극 무대에 올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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