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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김장 담기 1차 - 알타리 김치, 석박지, 무생채

함양에서 무가 왔다.
점심은 ‘동해원’이아는 곳에서 30 분 정도 기다리고 번호표룰 타서 기다려야 했다. 5대 짬봉집이란다. 주차장이 넓은데도 꽉 들어찼다. 귀여운 노랭이보다 훨씬 어린 고양이를 보았다. 아이둘처럼 막내는 내내 쫒아다녔다.
맛은 그닥이었다. 라면 스프 맛은 덜했다. 고기 베이스라 묵직 했다. 맵지 않았다. 은행잎이 휘날리는 청벽을 지나는 길이 아주 운치 있었다. 
 
무 상자 2개를 모두 열어보니 동치미 담기에는 너무 컸다. 알타리 무우는 또 너무 작은 것도 있고 일정하지 않아서 큰 것은 8 등분하고 알맞은 것은 4등분, 작은 것은 2 등분으로 해서 담갔다. 무우청 부피가 줄으니 양념하고 버무려 담으니 딤채통에 반통 조금 넘었다. 동치미도 작년처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담지 않고 조금씩 담가서 먹으려고 한다. 작년 동치미 무가 아직도 남아 있다. 
날이 푸근해서 바깥 수돗가에서 후다닥 해치웠다. 해가 짧아 두 시간 안에 씻어서 가져와 집 안에서 절이고 버무렸다.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힘이 들었다. 일찍 누워 잠들었다가 새벽 5시에 깼다. 금요일에 대구 갈 때부터 양쪽 콩팥이 아팠다. 올라올 때는 괜찮아서 그런가보다하고 말았다. 그런데 어제 밤에 혈뇨가 나오더니 멈추질 않고 잔뇨 때문에 잠을 설쳤다가 일요일도 하는 병원을 찾아가 약 처방을 받았다. 연세가 있으시니 비뇨기과에 가시란다. 
남편은 피곤이 쌓여서 그렇다고 하면서 쉬란다. 올해 벌써 두 번째다. 이렇게 아프면서까지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