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은 김중미 작가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다. 오영아선생님이 발제를 하였다. 작품을 읽고, 작가를 찾아보고, '기찻길 옆 작은 학교' 기사와 사진을 첨부하였다.
이일훈 건축가 선생님 이야기, 창비에서 작가를 찾는 전화가 왔는데 필명으로 응모하여 헤프닝이 있었다는 이야기, 춘천인형극제에서 대상만 3번이나 탔다는 이야기 등등을 나눴다.
'괭이부리말'의 어원까지 찾아서 '묘도'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감상평이 풍부하고 자기 현실과 빗대어 찾아보고 느낀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주셨다. 백미는 가수 아이유의 'love poem'을 불러주셨다는 것. 부르기 어려운 노래인데 감상평의 말미를 장식했다.
박 선생님은 주인공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숙자와 숙희 쌍둥이 자매, 절친 동준과 형 동수, 동수 친구 명환, 동수와 동준과 명환을 돌보는 영호, 그 반대에 서 있던 명희가 자연스레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주인공은 동준이라고 말했다. 동네 사람들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고 있는 아이,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과 마음을 쏟는 따뜻한 아이라서 우리 아이들도 동준처럼 자라주었으면 한다는 바람까지 말씀하셨다.
설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작' 전까지 읽어주셨단다. 지독한 가난, 본드, 아빠의 죽음, 엄마의 가출 등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조심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앞부분이 지나고 또래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자하면 눈빛을 반짝이며 화장실도 안 가고 집중하고 재미있어했단다. 2시간을 읽어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것에 힘을 내어 읽어주었단다. 용기를 낸 것은 손문희 샘이 <<몽실언니>>를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는 것에서 시도를 꿈꾸었단다. 장한 일이라 손뼉을 치며 좋아라 했다. 남은 부분까지 읽어주고 나서 아이들이랑 소감 나누기까지 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 질문이 정말 그렇게까지 가난하냐고, 아이를 버리고 엄마가 나갈 수 있냐고, 아빠의 죽음 장면에서는 아이들이 수군거리며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나 하는 표정이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읽어준 선생님의 음성을 아주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자신들이 체험해보지 못한 것을 책을 통해서 알고 느낄 수 있었으니 더 오래갈 듯하다.
어김없이 홍남기 선생님은 성심당 '마들렌'을 준비해오시고, 안덕하 선생님은 한살림 '카카오 파이'를, 전성아 선생님은 사과와 토마토를 가져오셔서 마지막 교육을 축하하고 교사 총회와 여러 가지 안내를 해주셨다.
마지막이라고 '오솔길' 식당에서 저녁을 나누고 헤어졌다. 서로 뿌듯해 했다. 언제 다 하려나 부담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하나하나 마무리를 하다 보니 여기까지 이르렀다. 알토랑 같은 '너랑 봄'이 선배 기수와 같이 공부를 하기로 했다고 해서 더 기쁘다.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문학과 예술로 어루만져 주는 어른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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