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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노랭이와 결실

마늘 126개를 심었는데 수확한 마늘쫑이다.. 워낙 마늘쫑을 좋아해서 더 잘 자랐으면 바랬지만 그만 키우고 마늘 알 굵어지라고 끊어냈다. 기특하다. 

마늘쫑을 총총 썰어 넣은 계란 덮밥. 막내는 다음에 자기가 더 맛있게 해준단다. 소스가 마음에 안들었나 보다. 하지만 맛났다.

우리 노랭이. 목에는 진드기 끼지 말라고 악세서리처럼 목걸이를 해주었다. 프랑스산이란다. 편백나무 향이 났다. 그게 싫어서 내내 뜯어내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날마다 풀 속에서 뒹굴다 와서 밥 먹이고 얼굴, 배, 다리를 샅샅이 뒤지며 원숭이가 이 잡듯 하고 있다. 귀에 덕지덕지 달려 있는 것을 처음 떼어낼 때는 징그러웠다. 그래도 시원하니까 얌전하게 몸을 맡기고 있다. 

이러고 자고 있다가 사진 찍는 소리에 눈을 게슴츠레 뜨더니 다시 쿨쿨이다. 낮잠 잘 때보면 거의 실신이다. 

원래 처음부터 밥을 얻어먹던 원주민. 노랭이 때문에 밀려났다가 요즘들어 부쩍 와서 먹이 달라고 노랭이처럼 아기 울음을 운다. 덩치는 노랭이 배로 크고 그래서 귀엽지 않은데 말이다. 노랭이 먼저 밥을 먹고 나면 눈치보다가 와서 다 먹는다. 그 덕에 노랭이도 밥 양이 늘었다. 깨작거리지 않는다. 노랭이 밥 먹기를 기다리는 것이 싫은지 노랭이가 찡찡거리며 밥을 먹는 것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난다. 눌러 살려고 해서 밥만 먹고 가라고 쫒는다. 숫놈이고 병원에 다녀오지 않았다. 

5월 17일 드디어 블루베리 보호 망을 쳤다. 작년에도 서너알 먹고 나머지는 새들이 모두 먹어 치웠다. 막내가 노래를 해서 올해는 망을 쳤다. 노랭이 밥을 떼까치들이 와서 다 먹고 가는데 먹성이 보통이 아니다. 산에 버찌도 많은데 고양이 밥을 훔쳐먹고 가는지 모르겠다. 찔레꽃 향이 만발이다. 

자생 딸기, 가지를 쳐주니 좀 크게 자랐다. 단맛은 덜한데 아주 싱싱하다.
복숭아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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