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망에 이불을 널어 팡팡 먼지 털어 말리고 싶었다. 벼르고 벼르던 일을 오늘 했다. 늘 먼지가 앉아 있어서 하지 못했다. 동네에서 장작화로를 많이들 때는 바람에 먼지들도 많이 날아왔다. 그래서 엄두도 못 내다가 엊저녁 비가 와서 해말간하게 씻긴 것을 보니 털어 널고 싶었다. 미세먼지 나쁨이라고 꺼리는데 내가 얼른 들고 나섰다. 볕이 너무 좋았다. 비온 뒤라서 습도는 높은 편이었지만 골바람이 아주 시원하고 청량했다.
이불을 걷고 냄새를 맡으니 햇볕 냄새가 났다. 뽀송뽀송하다. 오늘은 잠을 잘 잘 듯하다.
그리고 날마다 피어나는 꽃들에게 인사를 한다. 데이지 무리, 현관문 장미 울타리, 양귀비, 카모마일, 아네모네, 또 이름 모르는 많은 꽃들이 비온 뒤에 싱싱하고 푸르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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