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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봄 눈 ㅡ입춘 낮에는 종일 비, 밤새 눈

아침에 창을 여니 푸설푸설 내리는 눈. 무게가 무거워서 그런지 태양광 위에 쌓인 눈은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었다. 장독 위에 소복히 내린 눈이 이뻐서 '노랭이' 가 밥 달라고 난리를 치는데도 사진 먼저 찍었다. 

 

어제 가려던 미장원을 내내 비가 와서 오늘은 눈발이라서 나섰다. 명절 전 손질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밀려서 예약하고 점심을 먹고 '아인슈페너' 한 잔을 하고 왔는데도 좀 기다려야 했다. 아침 풍경이 대단했다. 

 

설 명절 지내려고 메모한 것 대로 장보고 없는 것은 또 다른 곳에 가서 찾아서 보고 그러느라 3군데를 돌았다. 꽤 무거웠다. 

나물 5가지, 전 5가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두는 모두 샀다. 예전에는 빚었는데 보탤 손이 없어서 남편이랑 둘이 할까 해보니 그게 더 불편하다. 내일은 오후에 마늘 까고, 양파 까고, 대파 까고, 감자까고, 나무들 씻지 말고 다듬어 놓고 준비를 해둬야 설 전날 음식을 몰아서 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맛나게 푸짐하게 해서 봉송이나 보내야지. 

장을 보면서 사과 9개 담긴 상자가 조합원 가격이 98000원이었다. 살다 살다 과일 값이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늘 상자로 사던 과일을 올해는 낱개로 사면서 혀를 찼다. 이런데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몰라도 너무 모른다. 미친 물가에 돈은 더 들어갔는데 물품은 아주 조금이다. 너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