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 대전충청지부 강사단 연수 모임이 다음 한 번 남겼다.
공부하면서 배운다. 재미있다.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헨젤과그레텔을 만났다.
헨젤과 그레텔, 세종국립도서관에서 26종 보았다. 전집류 그림책을 하나같이 이야기 줄임, 그림 최악, 왜곡한 것들이 거의 다였다. 그림형제동화집 속 내용은 조금 낫다. 그런데 유아실에 있는 그림책은 죄다 전집류고 그나마 나은 것은 서고에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급낮은 서양옛이야기를 들려주다니, 보여주다니 어른들의 죄가 너무 크다. 그래서 보호자들이 제대로 알아야한다.
그림책 한 권이라도 제대로 골라서 읽어주려면. 최근 출판물도 마찬가지여서 정말 놀랐다.
더구나 살펴본 26종을 정리하려는데 중과부적. 해서 사진을 찍은 것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나마 옛이야기 기준에 닿으려면 들머리 시작 부분, 두 번의 아동 유기, 흰새, 과자집, 마녀 죽음, 오리 등장, 귀가 등이 이야기로 나와야 하고, 특히 대단원인 오리 등장 부분은 절정 부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이 기준으로 찾아 봤을 때 한 권도 없었다.
8시에 시작해서 10시에 끝났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 그림책이 아니라 그나마 나은 그림형제 동화집으로 읽어주는게 좋다. 아마 모든 옛이야기는 그림책이 아닌 것으로 들려주는 것이 가장 좋다.
기록자 황수종 - 나눈 이야기
7장 페미니즘 시대에 다시 읽는 <헨젤과 그레텔>
일시: 2023.12.04.(월) 20:00~22:00
참석자: 김영주(발제), 신은주, 박미란, 전은영, 나명자, 배미숙, 황수종
1. 헨젤과 그레텔 그림책, 동화집 살펴보기
- 웅진주니어본) 그림의 아이들 옷차림이 부유함. 헨젤이 광에 갇힘. 화덕 대신 솥뚜껑
- 앤서니 브라운) 속표지에 갇힌 새는 무슨 의미. 거울에 비친 부부, 아이 장면. 한 방에 잔다는 설정. 부부는 한 방향, 아이들 마주 봄. 지저분한 서랍장. 앤서니 브라운이 어릴 적 살던 집 그대로 그림. 안경 쓴 마녀 → 눈이 안 보인다고 할 수 없음
- 꿈꾸는 꼬리연) 아빠의 부재. 뱀, 여우 등장. 우리에 가둠. 삼각플라스크. 그림이 어불성설. 새엄마 병들어 죽음. 국적 불명 같은 아이들 모습
- 그레이트북스) 옛날로 시작. 흰새 일찍 등장. 교훈 안내지 6면. 새엄마 내쫓는다 처음. 왜곡. 그레이트북스는 글, 그림이 우리나라 작가.
- 그림 형제 동화집, 네버 앤딩 스토리, 아서 래컴 그림) 친엄마. 과자집 같지 않음. 삽화 마녀 기괴함. 기독교 모티브(하느님에게 기도함)
- 그림 걸작 동화) 강 아니고 개울, 삽화 조악, 서사 압축
- 보물창고) 간악한 새엄마. 안경 쓴 마녀. 노래 풍 과자집
- 다락원 영어본) 민담x 초가집, 애니메이션, 그림 조악
- 지경사) 하느님 기독교 모티브. 민담 살림. 그림 조악
- 그림 메르헨) 짧고 그림도 최저
- 별천지) 그림 기괴, 글자 크다가 줄어듦, 기독교 모티브
- 보림 초판 2015년) 얇은 투명지를 이용한 비친 그림 만드느라 애썼지만 미학적으로 부족함. 김서정 번역임에도 조약돌 생략, 오리가 그레텔만 태운 장면 옥에 티, 옛이야기에서 벗어난 듯
- 마루벌) 아빠 앞장섬. 마녀가 이상함. 그림형제 저본 충실. 새엄마 의견 거절하는 아빠
- 삼성출판 초판 2016년) 입체. 그레텔만 오리가 태워준 것으로 나타남. 마녀가 이웃집 할머니 같음. 입체 극장이라고 하나 너무 단순하고 단조로워서 특징 살렸다고 할 수 없음.
- 어스본 동화집) 내용이 아주 많이 다름. 강물 대신 시냇물. 다리 건너 집으로 돌아옴. 기본 서사가 달라져 민담 원형 훼손, 창작이나 제작으로 볼 수도 없는 심각한 문제 작품. 이렇게 틀린 내용을 출간하는 것은 문제
- 키즈캐슬) 글씨 크기로 강조. 아빠가 용서를 빔. 애니메이션용 그림
- 그레이트 출판 2022년) 새엄마가 떠남. 애니메이션풍 그림. 섬세한 편
- 키즈 명작아이) 산타 등장, 선물 받고 돌아감. 종이접기, 오리기, 붙이기로 입체적인 그림. 아이들 의상 고급
- 아람) 격언 쓰임, 아빠 반대, 아이들 옷차림 화사. 마녀 그림만 제대로
- 한국가드너) 글자 없음. 안경 쓴 마녀. 오리 2인 탑승. 텍스트를 뒤에 몰아 배치한 이유를 모르겠음. 활용하기 어려움. 오려 붙이기 기법
- 동화집들은 민담을 살리려고 노력했으나 민담과는 다름.
- 26권 중 민담 원형 살린 그림책이 한 권도 없음. 앤서니 브라운 본은 원형 살렸다고 보기 어려움.
- 전집류는 그림이 애니메이션용, 서사 압축. 동화집도 비슷함.
- 세종 국립도서관에서 검열 없이 아이들에게 이런 그림책 노출되는 것이 아쉽다.
2. 헨젤과 그레텔 나누기
- 아이들 반응
① 헨젤과 그레텔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가?
: 10살)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자. 남의 것을 함부로 먹어선 안 된다. 아무리 가난하고 어려워도 아이들을 버리면 안 된다.
12살) 타인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② 엄마가 새엄마인 경우와 친엄마인 경우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
: 새엄마는 다른 이야기에도 흔히 나쁜 사람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특별히 이상하지 않다. 친엄마라면 아이들에게 너무 잔인하고, 동심을 파괴하는 것 같다.
③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리 새엄마가 버리자고 했어도 아빠가 아이들을 버리는 데 동참해 놓고, 아이들이 보석을 가지고 돌아와서 셋이 행복하게 사는 것은 별로다.
- 아이들에게 그림 형제 민담집에 있는 <헨젤과 그레텔>을 읽어주고, 그림책과 비교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 헨젤과 그레텔이 시련을 이겨내는 게 안 보이고,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것에 더 포커스를 맞춘 것 같다.
-2023년에도 해외에 입양되거나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다. 현재 시점이지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 어른이 멋대로 아이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돌멩이와 빵, 손대신 뼈다귀 등의 장면에서 아이의 지혜로움이 와 닿음.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것에는 관심 없었다.
- 서양 옛이야기는 우리 옛이야기보다 매력이 떨어짐. 훨씬 가부장적이고 권선징악이 약함. 우리 민담은 주인공이 시련을 극복하고,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데, 서양 공주 시리즈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음. 그나마 헨젤과 그레텔이 자기 힘으로 개척하는 이야기. 우리 민담이 문학적 서사성은 취약하지만 매력적임.
- 그레텔의 영리함과 처세술이 좋았다.
- 과자로 지은 집이 환상적이었다.
- 1학년 아이들과 연극을 한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과자집 때문에 헨젤과 그레텔을 선택했었다.
- 공주 이야기들의 문제점은 이야기들이 국내에 번역되어 출판되는 과정에서 다르게 만들어져 그렇다고 생각함. 공주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문화가 다름. 배경지식 없이 책을 주는 것이 문제.
- 엄마들이 공부를 더 해야 함
- 어린아이 입장에서 어른들 골탕 먹이고, 스스로의 지혜로 돌아옴. 문제가 되는 걸 해결할 것을 가지고 돌아옴. 결말이 안정감을 준다.
-초1 남아에게 유튜브에서 원본에 충실한 그림형제 이야기 들려주기를 검색해서 헨젤과 그레텔을 들려주었어요. 들려주기 전에 물어보니 과자집으로 기억하더라구요.
여기서는 계모로 나오더라구요.
왜 계모는 항상 나쁘게 나와? 가 첫 질문
그러더니 와 진짜 잔인한 이야기라고 하네요 ㅎㅎ
가장 기억에 남는건 마녀를 오븐에 넣어 죽이는 장면이래요.
과자를 먹기만 해야지 들어가면 안된다고 자기는 절대 안 들어갈거라네요.
원본책이 없어서 들려주기로 해봤습니다.
3. 지부 강사 연수
1월 8일(월) 회 사무실(줌 중계 병행), 김환희 선생님
1부: 오전 10시~12시, 2부: 오후 1시~3시
앤서니 브라운의 옛이야기 활용에 대한 이야기 & 흥미를 느낄만한 다른 옛이야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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