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의 반전이 무서울 정도였다. 흡인력과 청소년 또래 아이들의 심리를 이렇게 명확하게 알면서 해주의 일방적 설계를 맥놓고 따라가게 만들다니. 우리 아이들도 다 들 이 점 때문에 놀라워했다.
해록이가 아주 나쁜 아이라고 생각했고, 해주는 심리 지배를 당하는 불쌍한 아이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것과 끝내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해주를 보면서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다'를 각인시키는 듯 했다.
아이들과 '사랑'이란 어떠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작품을 통해서 얻은 간접 경험으로 나름대로 기준을 말했는데, 한 녀석만 좀 낱말 의미의 사랑을 생각하는 듯해서 모두 함께 웃었다.
오늘은 학생의 날이다. 혈기 왕성한 우리나라의 미래들.
중 3이고 내년 1월 초에 중학교를 졸업한단다. 고등학교가 달라질 것이다. 누구는 외고에 가고, 누구는 과학고에 가고, 또 누구는 예술고를 갈테지만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짓눌려 자기를 잃어버리는 일은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문학의 힘은 세니까 9년 동안의 정성이 오롯하게 우리 아이들 마음에 심지를 단단하게 박아주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사건 전개를 잘 설계해서 독자를 작가 의도대로 끌고 나가는 해주의 말솜씨. 친근하지만 새로운 방식이고, 장마다 옆에 있는 아이에게 자기 처지를 교묘하게 잘 짜넣어 호소력이 아주 강했다. 아이들도 모두 별 5개를 주었다. 재미있고 생각거리가 있고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
'어린이문학, 청소년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읽는 밤씨앗 독서신문 4호 - <<보통의 노을>> (0) | 2023.11.13 |
---|---|
사) 희망의 책 대전본부 5기 북큐레이터 양성과정 (0) | 2023.11.04 |
책읽는 밤씨앗 2호 - 달러구트 꿈 백화점 (0) | 2023.10.30 |
청소년 책읽기 100권 - <<구달>> 최영희/문학동네/ 2023 (0) | 2023.10.24 |
한국아동청소년학회, 동화동무씨동무와 교사실천사례 발표 (0) | 2023.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