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학회와 함께 하다보니 다양한 것은 좋은데 발표자 시간이 너무 짧았다. 마치 맛없는 무지개 떡 같다.
조은숙 헉회장님, 오세란평론가, 이유진 후배, 이룸만 찬숙했던 이지영씨 , 잭방 사춘기 유지현씨 등등 반갑고 정겨웠다.
서울교대에서 경인교대로 장소가 바뀌어 촌사람이 고생했다. 광명에서 택시 타면 만원인데 수원에서 내려서 3만 5천원이었다. 수원역 후문에서 내려서 오전 9시 반에 택시가 잡히지 않아 또 고생을 했다. 족저근막염 치료 중이라 발뒤꿈치를 안닫게 걸으려니 몹시 절뚝거려서 계단은 고통스러뤘다.
수원택시 기사 아저씨가 카카오택시 불러서 광명역에서 타라며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가는 내내 클래식 음악을 전잔하게 들려주셔서 편안하고 좋았다. KBS Fm, 반가웠다. 태극기 택시 기사하고 다른 품격을 보았다. 운이 좋았다.
논문는 84쪽, PPT 자료는 45쪽으로 여름 내내 씨름했다. 30 분 발표라고 해서 시간 맞춤 연습도 했다. 그런데 더 시간을 줄이라 해서 2/3 에서 멈췄다. 우리회 이름을 걸고 발표하는거라서 몹시 부담되었다. 수많은 자료가 묵혀있다. 암석재 <<한국구전 설화>> 12권에서 고른 예화자료집/ 교과연계 우리 동화, 우리 그림책/ 평화그림책 100권 / 동화동무씨동무가 고른 우리 청소년 문학 50권/ 아이들과 나눈 우리 동시집/ 굵직한 것만 골라도 6권을 묶을 수 있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공부만해서 정리하고 기옥만 23년째 하고 있다.
오늘 학회 연구자들이 언타까워했다. 출처 밝히고 쓰면 안되겠냐고, 이렇게 연구하고 실천하는 교사들이 있는 줄 몰랐다고. 우쭐해서 알리고 광내고 나팔 불기 싫은 까닭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알고 있는게 무척 적다는 사실이다. 내가 알고 있는게 세상 전부인 것처럼 굴 수 없다. 뽐내기 싫고, 아는 척 하기 부끄럽다.
마치 임석재 구전설화를 한국구비문학대계가 뛰어 넘는 뺘어난 것인줄 잘못 아는 사람들처럼, 오류를 양산하고 있다. 3년 공부로 전권을 읽은 우리들은 안다. 암석재 선생님이 선구자였다는 것을, 국보급 구전설화 원전을 채록으로 넘겨주셨다는 것을.
주제 발제도 재미있었고 다른 발표문도 흥미로웠다. 형태소, 음가, 언어구사력, 문해에 대한 논거도 재미 있었다.
발만 괜찮았으면 뒷풀이를 갔을거다.
후련하다.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으로서 자랑스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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