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21일에 다녀왔다. 제5 전시실 옆에서 했어서 그쪽으로 갔더니 시립미술관으로 옮겼나 보다 다시 올라가서 입장표를 확인하고 들어갔다. 시간제한이 있어서 그런지 넓은 공간에 사람이 적어서 보기 좋았다. 이건희 컬렉션을 볼 때마다 세금 포탈을 하기 위해 저렇게 많은 예술품들을 모았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이병철이 며느리를 훈련시키고 교육을 시켜서 미술관 관장을 만든 이유가 이런 까닭도 있었겠구나 싶었다. 이 많은 작품들을 수장고에 넣어 보관하고 유지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기증으로 이건희 미술관을 종로에 지어준다니 얼마나 삼중 혜택인가 싶다. 세금 포탈하고 기증해서 이름내고 관리가 어려운데 세금으로 미술관까지 국가가 지어 관리를 해준다니 말이다.
그래서 좀 작품을 볼 때마다 고깝다. 10월 1일까지 전시일을 늘린 덕인지 표를 예매하는데 많이 남아 있어서 볼 사람은 다 보았나 싶었다.
'대전시립미술관은‘신화가 된 화가들’섹션을 구성, 한국근현대미술의 1세대인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 장욱진의 작품 32점을 공개한다. 특히 김환기의 대표적 수작(秀作)인 <무제 19-VI-71#206>이 소개될 예정이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라는 안내문처럼 김환기 작품은 촬영을 금지해서 바라보기만 했다. 파란 점들의 합창이 우주 소리 같기도 하고 파도가 일렁이는 것도 같고 마음의 동요와 고요가 함께 담겨있어서 사실은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이중섭의 은박지화는 제주에서 이중섭미술관에 여러 번 갔고, 덕수궁 미술관에서도 봤고, 또 작품집도 갖고 있어서 낯이 익었다. 이중섭 작품은 제주미술관에서 대여를 해온 것이라고 해서 끄덕였다. 이중섭 그림을 돈 주고 살 정도의 안목이 있었으려나 하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시하고 싶은 마음도 부러움의 변형일 테지만.
금방 본 듯한데 한 시간이 지나갔다. 박수근 작품 하나, 강요배의 억새풀, 7쪽 병풍화가 마음에 들어 사진에 담았다. 특히 강요배 작품이 마음에 쏘옥 들어왔다. 쓸쓸함, 곧곧함, 외로움 같은 느낌이 스잔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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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컬렉션]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 협력망 사업의 일환으로 고(故) 이건희 삼성회장이 국현에 기증한 1,488점 중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순회전이다.
ㅇ 2022년 광주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순회할 예정이다. 한국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수작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지역 간 문화 불균형 해소와 지역민 문화 향유의 장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 [신화가 된 화가들]
순회전인 만큼 국현과의 업무 협약에 따라 엄선된 작품 외에 각 미술관의 기획력을 더해 전시의 밀도를 높인다. 대전시립미술관은‘신화가 된 화가들’ 섹션을 구성, 한국근현대미술의 1세대인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 장욱진의 작품 32점을 공개한다. 특히 김환기의 대표적 수작(秀作)인 <무제 19-VI-71#206>이 소개될 예정이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ㅇ 이들은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의 역사이자 연원이 되는 한국형 모더니즘을 수용하고 격동의 역사만큼이나 치열한 논쟁과 도전으로 한국 현대미술사의 본격적인 문을 열었다.
ㅇ 독자적이면서도 전위적 태도로 ‘새로움’을 수용했던 이들은 한국미술지형에 일대 변화를 도모하고 자체적 형질을 구축, 전환하게 했다. 이는 곧 서구 미술계와의 간극을 좁히고 동시대적 가치를 수용하는 일종의 통로가 되었다. 표현 그대로 한국근현대미술의‘신화’가 된 것이다.
□ 전시를 진행한 송미경 학예연구사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뼈대를 이룬 작품들과 함께 한국미술의 여정을 아우르며 과거부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대적 의무와 정신을 조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한편, 《이건희 컬렉션과 신화가 된 화가들》은 작품의 안전과 쾌적한 관람환경을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5월 29일부터 네이버 사전예약 시스템을 통해 예약 가능하며 관람료는 일반 관람료와 동일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daejeon.go.kr/dma)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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