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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 청소년 문학

<<독립운동가가 된 고딩>> 이진미 (지은이)초록서재 2019-02-22

내가 갖고 있는 책은 초판 5쇄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체험학습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역사수업을 신나게 들은 것 같다. 고교 교사인 작가가 수업을 짜면 이렇게 할 수 있겠구나 싶은 것이 '차태웅'을 등장시켜서 1940년대 전후의 경성 모습과 '백 투 더 퓨처'가 오버랩되고, 친일파 아버지를 부정하는 장손이 현실에서는 찌질이로 그려지는 게 현실 비판이다. 독립운동가들이 살고 있는 지금은 대접이 나아졌다고 하나 '친일파와 민족반역자'들을 척결하지 못하게 한 이승만의 원죄가 70년을 흐르고 있다. 

너무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역사적 진실이 말해지는 부분이 너무 강조되었고, 소설 기법을 빌렸기는 하나 숨겨진 맛은 없었다. 그게 아쉬웠다. 상징성, 미학, 암시 등이 사라지고 추리소설의 재미를 더했다. 

 

출판사 책소개글은 다음과 같다. 

초록서재 청소년 문고 시리즈. 21세기 소년 태웅이의 좌충우돌 독립운동기를 담은 소설이다. 신기고등학교 2학년 태웅이는 현장 체험 학습을 위해 한국역사박물관에서 여는 경성거리기획전에 가게 된다. 그곳에 설치된 특별역사체험관에서 믿지 못할 경험을 한다. 현재의 인물이 과거 속으로 뛰어 들어가 당대 사람들과 함께 그 시대를 몸으로 체험하며 직접 교류하는 장치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믿지 않았지만 태웅은 경성 거리 한복판으로 순간 이동하게 된다.

이 소설이 무엇보다 생생하게 읽히는 것은 바로 실제 역사를 빌려서 이야기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의 배경은 경성이지만 실제 학생들의 동맹휴학과 항일 시위가 일어났던 곳은 바로 전라남도 광주이다. 작가는 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조선총독부에서 전기수리공으로 변장하여 들어간 소설 속 에피소드 또한 실제 의열단 단원이었던 김익상 의사의 이야기에서 따 왔다. 실제 일어났던 역사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새 이야기를 만들었기에 읽는 독자들은 더욱 더 생생하게 소설 속으로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체험 학습을 하듯, 우리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작가는 속도감 있는 문체와 생생한 캐릭터로 이끌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