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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알배추 겉절이

농수산시장에 가서 장을 봤다. 알배기 배추와 오이와 마늘종, 골파를 사가지고 오는데 무겁다고 밀차에 실어 날라주었다. 늘 이런 배려가 고맙다. 거기에 비해 어는 곳은 전혀 배려를 하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 심지어 상자 테이핑을 하는데 도와달라고 하니 칼을 내주면서 네가 다 해 하는 투여서 이건 뭐지 싶었다. 매장에 가서 그 사람을 볼 때마다 기분이 상한다. 물건을 샀다고 갑질하려는 게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면 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뭐 저런 사람이 다 물건을 판다고 와 있나 싶었다. 직원 교육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손님에게 불쾌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말이다. 

 

짐을 날라다 준 분은 아주 말랐고 왜소했다. 내가 괜찮다고 했는데도 자기가 끌고 가겠다며 끝까지 마무리를 해주셔서 참 고마웠다. 

 

으능정이에서 '청소년 인권주민 조례 제정' 홍보를 여럿이 같이하고 나서 장을 봤더니 집에 오니 6시가 훨씬 넘었다. 저녁을 먹고 절이기 시작하고 다듬었더니 10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허리가 끊어지게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맛도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냥 담았다. 간만 맞으면 어느 정도 된 것이니까. 

 

길거리 홍보를 할 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표정이나 태도를 보면 협조를 할 사람인지 아닌지 분위기로 알 수 있다. 누군가 외칠 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 공동체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부산 시장 연대 티셔츠를 입고 나갔더니 힐끗거리면서 본다. 나를 위한 다짐이었다. 나만이더라도 지켜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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