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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입춘, 대보름

아침상, 점심은 나물 비밤국수다. 하고 싶어서 어제부터 살금 살금 장만했다. 도라지, 고사리, 뽕잎나물, 취나물, 가지나물, 냉이무침, 시금치나물, 말린호박나물, 시래기 무침, 숙주나물을 했다. 여기에 무말랭이 무침, 무나물 볶음까지 마무리 하는데 오후 2시까지 했다.

가양주작에서 귀밝기 술도 왔고, 애들이랑 이른 저녁 먹고 달집 태우러 구경갈거다. 힘들까봐 전전긍긍하는 남편, 생각보다 덜 피곤하다.

작은 설인 대보름맞이를 신명내느라 아침에는 지신밟기를 농악대가 둥당거리며 마을을 돌았다. 점심에는 가요대회를 하는지 쿵짝거렸다.

시골은 잊지않고 이으려 애를 쓴다.

명희씨를 만났다. 반갑게 근황을 이야기 나눴다. 얼마나 뜨거운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이 열기였고, 불똥이 튀어서 마당 잔디를 태웠다. 준비하고 있던 소방대가 호스로 주변에 물을 뿌려서 정리를 했다. 불이 사그러지자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차 한잔 대접하려고 했으나 밤이고 집안도 치우지 못해 다음을 기약했다. 

그렇게 정리하는 줄 알았는데 한 시간이 넘도록 노래방 기계를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고 주민들이 즐기는 듯 했다. 떡과 부럼을 나눠주었다는데 늦게 나가서 못 받았다. 기원문 쓰는데 돈을 받았다. 남편이 5만원을 냈다고 한다. 풍물패도 모처럼 흥겨움을 더해주었다. 새벽 4시 정도에 지신밟기를 또 하는지 풍악소리에 잠이 깨었다가 잠들었다. 마을회관 앞을 아침에 보니 할머니 한 분이 쓸고 계셨다. 햇볕이 좋고 온화한 날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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