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로 되어 있는데 각각 특징을 담았다. 1부는 ‘사막’을 , 2부는 아이들의 일상을, 3부는 형태 파괴가 참신한 맛을, 4부는 어리고 힘들고 고된 사람들과의 소통을 꿈꾸는 내용으로 동시집이 꽉 찬 느낌이다. 대체로 동시집에 실린 모든 시가 다 울림이 있거나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번 동시집은 1부보다 2부가 그보다는 3부와 4부가 더 좋았다. 낙타가 아니라 거미를 시집 제목으로 잡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거미에 대한 천착과 시가 아주 빼어났다. ‘거미줄’,’눈물’,’헐이된 알’’지네’, ‘혹등 고래’,’자유형’,’거미집1’’4월이 오면’,’달의 얼굴’직박구리 기차’ 등이 형태파괴로 새로운 의미를 달아주었고, 말의 의미를 뒤집고 곱씹게 해서 더 큰 상징을 만들었다.
일단 동시집이기 때문에 대상을 어린이에게 맞출 때 시인은 있는 그대로인 듯 하면서도 숨기고, 숨겼지만 느낄 수 있게 표현한 점이 가장 돋보였다. 동시가 갖고 있는 단순함에 상상의 힘을 더한 관찰기록 같은, 그래서 정말 그럴까 싶어서 살펴보고 싶게 하는 충동을 준다.
동시집 제목도 바꾸고 싶다. 다 본 느낌은 <<거미>>라고 해도 되지 않았을까. 제목이 시어 한 줄 역할을 하는 시도 꽤 여러편이었는데 흔히 볼 수 없는 낙타를 선택한 것은 이 동시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한다는 반어법인가 싶었다.
추천하고 싶은 동시집이다. 좋은 동시가 이렇게나 많은 동시집이 드물기 때문이다.
과학그림책이다.
학년 과학 그림책이라는 대상이 명확하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읽히기 위해 만든 책이라면 차라리 그림으로 승부했어야 하지 않을까.
현미경을 다루려면 5학년이 되어서야 다루고 보고 찾을 수 있는데 확대해서 본 종이, 치아, 살갗, 셔츠를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보여주고 그 속에서 세균이 살고 있다는 것을 말풍선을 달아 보여 주고 있다.
글자를 모르기 때문에 읽어줘야 한다. 읽어주면서 설명을 하다보면 세균에 대한 이해가 가능할 수 있겠으나 스스로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동그라미 속에 세균이 득시글거린다는 점이다. 만져보라고도 한다. 저 작은 원 속에 수십만 마리가 살고 있다는 것도 0학년은 이해불가다. 그리고 이모티콘 같은 4마리 세균을 달리 그려 역할은 소개되었는데 증세가 드러나지 않아 왜 배치를 한거지 싶었다.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어린 독자들에게는 쉽게 전달되는데 어려움이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