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기억
작당
일탈
뿌리
친구2
큰나무
더듬이
노란 대문
실마리
CCTV
9시 43분
체념
저항
진군
일곱 살 - 책에서는 '일 곱 살'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표시 했다. 멀어지고 싶은 주인공의 감정을 소제목에서도 강조를 한 셈이다.
자국 - 무늬의 이야기가 언제 나올까 끝까지 밀어부친 작가가 얄미울 정도이다. 끝까지 읽어야 알 수 있는 문희의 '무늬' 누구에게나 무늬는 있을 수 있고, 그 무늬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나를 어떻게 무늬를 만들 것인가, 나는 어떤 무늬인가를 되새겨 보게 되는 작품이라서 아주 진지해지는 구간이었다. 아, 절창이구나 싶을 정도로 다시금 읽고 또 다시 음미하게 한 구절들이 많아서 책 모서리를 마구 접었다.
수세미
바이킹
작가의 말
======================================
다독다독 책읽기에서 7월에 같이 읽을 책이라서 미리 읽었다. 문희라는 청소년이 7살의 아픔을 자국처럼 들여다보며 자기를 들여다보는 내밀함이 압도적이다. 지윤, 사강, 태주가 함께 이룬 문제 해결이 명예 훼손에 고소를 당하는 현실로 마무리 한 것이 현실이라 충격스러운 마무리였다. 전체 그림 속에서 하나의 퍼즐을 맞춰가는 이야기가 사건 반장도 아닌데 스릴 넘쳤던 것은 섬세한 심리묘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심리묘사가 읽는 내내 대단한 흡입력을 발휘했다.
한가지 흠은 기억한다는 것에서 세월호 팔찌 이야기가 후반부에 삽입이 된 것이 맥락은 같은데 주제를 흐트러지게 한 요인이 된 것 같아서 아쉽다. 이진형을 기억한다는 것으로 마무리를 해도 좋았는데 살짝 얹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진형이 마치 거룩한 성인처럼 그려진 것은 아닌지 싶어서 위화감이 살짝 느껴졌다. 착하고 성실한 것으로만 그리면 부족하다고 생각했을까. 실제 세월호 팔찌를 차고 다니는 청소년들이 많다. 리본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왜 태주가 그린 그림에서 그 부분을 그렇게 묘사했을까. 기억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부여라면 조금은 과하다는 생각이다.
<뿌리>76쪽 - 미국 워새치 산맥에 있는 5만 그루의 사시나무는 하나의 뿌리에서 뻗어 나왔다. 쑥과 마늘만 먹고 사람이 된 곰의 자손으로서 우리는 한민족이라고 떠드는 것이 픽션이라면, 이 건 팩트다. 진짜로 5만 그루는 같은 유전자 정보를 물려 받았다. 퍼져나간다는 뜻인 '판도'라는 별명을 가진 이 거대한 생명체가 뿌리를 뻗쳐 산맥을 장악하는데 걸린 시간은 8만년. 행복할까. 인간의 뿌리는 사시나무 뿌리와 같은 것일까. 이모가 할머니의 복제물이라면 그 여자도 할머니의 복제물이어야 하는데, 그럴 리 없다. 인간은 사시나무처럼 하나의 뿌리에서 뻗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스스로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친구2>101쪽- 힘껏 달리고 있는 세상 아래, 기껏해야 소리만 침범할 수 있는 이곳은 모든 것이 멈춰 있는 듯 했다. 파란 패딩이 왜 이곳으로 기어들어 오는지 알 것 같았다. 더는 달리고 싶지 않을 때, 어디로 달려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때 파란패딩은 이곳으로 오는 것이다. 자꾸 높아지는 건물과 높은 곳만 선망하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파란패딩의 불안감은 어쩌면 육교에 서 있는 내 쓸쓸함과 닮아 있는지 모른다. 빽빽하게 높은 아파트가 서 있는 빠르게 달려가는 세상에도, 수십년이 된 간판을 걸고 느리게 구러가는 세상에도 속하지 못한 채 그 가운데 혼자 서 있는 아이도 파란패딩의 쓸쓸한 눈빛을 하고 있을 것이다.
<노란 대문>139 쪽 - " 그 아린이라는 게 아리다는 말에서 왔나 보다. 자식을 품고 있는 게 아린 일이지. 그리 품고 있다가 때가 되면 떨어져 나가야 하는데......"
할머니는 말을 흐렸다. 할머니가 아려서 차마 하지 못한 말을 나는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자신이 품고 있는 소년딸을 보면서 아리고 슬픈 그 여름에서 단 하루도 벗어나지 못했다. 할머니처럼 쓸쓸하게 앉아 있는 이모도 그럴 것이다. 나는, 그래서 마음이 아리다.
<저항> 214쪽 - 나는 윤지윤의 밝은 목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체념의 반대말은 희망, 기대 따위가 아니었다. 체념의 반대말은 저항이었다. 윤지윤은 체념하는 대신 저항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윤지윤의 까만 머리가 햇살에 반짝였다.
227쪽 - " 대박! 재 진짜 감동이야. 나 재가 말하는데 울컥 했어. "
" 그러니까. 아빠가 가만히 있으라고 했을 때 재 눈빛 봤냐? 언니들 파이팅이란다. 재 뭐가 되도 될거야."
오사강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국>265쪽 - 인간이 눈물을 흘리는 것은 호르몬 때문이다. 인간은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 변화가 생기면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게 된다. 눈물은 독을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어린이문학, 청소년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트 보이>> 리사 톰슨 (지은이),김지선 (옮긴이)블랙홀2019-11-20 (0) | 2022.07.16 |
---|---|
나인 - 천선란 /창비 2021-11-05 (0) | 2022.06.29 |
책읽는 씨앗 독서신문 49호 - 74권 <<집으로 가는 23가지 방법>> (0) | 2022.06.04 |
김중미 작가 연보 ㅡ강정아 정리 (0) | 2022.05.23 |
<<프렌드 북 유출사건>> (0) | 2022.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