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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어버이날, 부처님 오신날

 

 

 

 

틀밭을 꾸미다. 시어른도 친정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시고 안계신 까닭에 어버이 대접만 받으면 되는 날이다. 

미리 구상하고 머리를 맞대고 짰다며 틀밥을 오전에 만들고 , 점심은 예약이 되어 있는 식당에 가서 먹어야 한다고 해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나를 위해 허브밭을 가장 먼저 만들었다. 그리고 여름에 꽃필 다년초 틀밥과 장미와 수국만 심어놓은 틀밥에 카네이션 화분과 동생이 챙겨준 화분 하나를 옮겨 심었다. 집에는 매실나무가 있고, 커다란 해피트리가 있고, 군자란 여러 분이 있다. 그 외에도 다육이와 선인장들이 있어 옮기는 것도 일이다. 

 

다음 주 토요일에는 섬잣나무, 반송, 간지럼 나무, 능소화, 미스킴 라일락 등을 심을 예정이다. 섬잣나무 때문에 포크레인까지 동원된다고 하니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여러 일정이 겹치고 겹쳐서 좀 걱정이다. 

 

점심은 근사한 이탈리아 식당에 가서 코스 요리 대신 단품을 시켜서 먹었다. 코스 요리를 시키면 다 못 먹어서 늘 아까워했기 때문이다. 낮에 먹은 생맥주가 일품이었다. 운전자 대신 혼자 마셨다. 주변에 대가족들이 많아서 시끌시끌했다. 이런 이름있는 날에도 분주히 땀 흘리며 일하는 식당 노동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값만큼 맛도 좋아서 다행이었다. 

 

새벽 4시까지 잠이 오지 않아서 못잔 탓에 집에 와서는 디저트로 타르트를 먹고는 모두들 오수에 빠졌다. 

아름다운 5월의 푸른 하늘처럼 맑고 투명하려 애를 썼다. 이런 날은 늘 엄마가 생각나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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