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주제는 유사 이래로 무한 모티브다. 둘 다 괴상하다. 평범하면 예술이 아니라는 말을 이렇게 보여주고 있다. 예민할 것, 사려 깊을 것, 자기애가 강할 것, 사념이 많을 것, 행동에 주저하거나 과감할 것, 타인을 자기화하려 할 것, 서로의 어느 지점이 너무 달라서 매혹적이었는데 점점 닮아가고 같아지고 지루해지고 관심이 없어지고 배려하지 않고 귀찮아지는 과정이 감독의 연출 방식에 따라 달리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her 같은 경우의 삶도 외롭고 지친 사람들에게는 쉼이 필요해서 비밀을 유지해줄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필요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국 옛날 패션쇼가 큰 보기거리였고, 옷이 제작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의류학과 학생들이라면 꼭 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남자주인공 레이놀즈 역을 아주 신경질적인 표정과 연기로 압권이었던 것이 오래 기억이 남는다. 옛소설에서 예술가 타입의 일반적인 모습을 지닌 풍모여서. 이중적인 심리를 지닌 바느질쟁이가 그 여성성을 낙담하고 저주 받았다고 생각하는 모습과 엄마의 흰드레스 입은 모습에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그 불안감도 인상적이었다. 호화로운 의상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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