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로 잘라져 있는 단편들이 매듭처럼 잘 이어져 있어 재미를 더했다.
이 작품은 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더 쉽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 갈릴레이, 아이슈타인, 스티븐 호킹, 막스 플라크 등 알고 있는 사람들의 탄생일과 서거일이 겹치는 부분을 두고 이야기 나누는 것은 아이들다운 의미부여라고 하겠다.
영혼의 무게가 21그램이라거나 조망 효과, 양자 역학, 파동, 빅뱅까지 과학 언어를 문학과 접속시켜 '홍지수'가 집착하는 평행이론과 또다른 우주에 대한 안타까움이 무엇 때문인지 끝까지 자세하게 밝히지 않고 154~155쪽 그림으로 보여준 점은 요약정리였다.
세 친구가 혼성인데도 중성의 이미지로 기술해서 찬희가 남자인 줄 나중에야 알 수 있었던 것도 웃음이 번지게 했다.
어쩌면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떠오른 아이디어로 마치 과학잡지 이야기처럼 끌고 간 매력이 충분히 있다고 느껴졌다.
또 하나 모스 부호에 착안한 점 때문에 영화 기생충이 떠올라서 어떤 작품이 먼저인지 확인했더니 이 작품이 2달 먼저 발표되었다. 나중에 발표되었더라면 아이디어 도용이라는 억측을 살뻔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잘 숨겨둔 끈들을 매끈하게 이어 완결한 능력이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쓸 지 기대가 된다. 재미나게 잘 읽었고 초등 고학년에 권하고 싶고, 불행을 겪은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세월호 유족들에게도 평행이론을 통한 또 다른 우주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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