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반 쯤 썼는데 저장이 되지 않았고 날라갔다. 다시 쓰는 까닭은 회보 소감을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참 고역이다. 이런 경우는.
<동화읽는어른>은 어린이도서연구회애서 1년에 10권씩 나오는 월간지이다. 통권 310호이면 31년째 나오고 있는 셈이다. 올해 편집부장은 열성이 대단해서 정말 전국 소식을 알맞게 실을 뿐만 아니라 우리 회가 추구하는 책읽기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글 갈무리에 자부심을 느끼곤 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월간지를 처음부터 샅샅이 살펴보는 경우는 드물지 싶다.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집으로 배달오는 월간지들은 목차부터 훎어 보고 관심가는 꼭지를 중심으로 읽는다.
그런데 우리 회보는 첫표지부터 관심을 가게 하는데 그 까닭은 회원들의 그림 솜씨 뿐만 아니라 책 표지를 빌어와서 안내를 해준다. 읽은 책이면 더 반갑고 못 읽은 책이면 읽을 책 목록에 적어둔다.
회보에서 주로 보는 꼭지는 < 이달에 만나는 우리 작가>, <내가 읽은 책>, <어린이 책 짚어보기>,<이러쿵저러쿵 책수다> 이다. 이렇게 먼저 살펴보다 보면 결국 회보 전체를 다 훑어보게 된다. 우리회보가 갖고 있는 장점이고 매력이다. 궁금해지는 것, 무엇을 하고 있나 알고 싶어지는 것, 어떻게 읽고 있을까 새롭게 볼 수 있는 것들이 숨겨져 있다.
우리작가 김혜정은 청소년문학이라는 어려운 길을 내고 있는 작가이다. 소탈하고 꾸밈없는 글쓰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독서반 아이들과 토론했던 <<하이킹 걸즈>>, <<맞아 언니 상담소>>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작가였는데 반가웠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토론반 아이들에게 실린 글을 읽어주고 싶다. 훨씬 친근감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읽은 책> 꼭지에 소개된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별별수사대>>,<<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 책은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작품들이다. 호박죽할머니와 미라와 아라의 상처를 보듬는 시선도 좋았고 외계인에 대한 기대를 상투적인 것에 대한 균열로 본 것도 재미있었다. 더불어 내면의 자신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그 마음에도 공감이 크게 갔다. 우리 회원들의 글이라서 더 정감이 갔다.
<어린이책 짚어보기> 꼭지에 실린 페미니즘 관련 출판 흐름을 새롭게 정리하게 되어서 반가웠다. 사회문화팀장의 글은 목록 통계와 세부 주제별 통계는 귀한 자료라서 갈무리를 해두었다. 그에 더해서 2018년 이전 출간된 책 중에서 검토한 책목록은 모두 아이들에게 소개해도 좋은 책들이어서 참 반가웠다. 조금 아쉬운 점은 우리 회로 보내준 책을 중심으로 살펴본 것이라서 보내주지 않은 책 중에서는 언급할 책이 없었을까 하는 부분이다.
<이러쿵저러쿵 책수다>는 회원들의 생각을 보고 느끼고 함께 생각할 수 있어서 늘 마음이 푸근해지는 꼭지이다. 전국 각지에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독서문화를 위해서 애써오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우리끼리는 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우리를 조금 벗어나면 각종 자격증을 준다는 단체가 범람해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동화읽는어른>들이 각 지역에서 신문, 방송, 유트브, 블로그 등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회보 뒤에 실린 자료들이 엄청나다. 2020년이면 어린이도서연구회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준비위원회에서 어떻게 진행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3차 회의결과를 알려주어서 답답함이 풀렸다. 각 지부마다 풍성한 행사를 안내한 것만 봐도 풍성하다. 보내주는 책들도 많고, 후원해주는 단체가 많아지는 것도 알 수 있다.
갈피마다 책 독후 소감을 소개하거나 작은 공간도 알차게 꾸며서 풍성하게 회보를 편집해 준 우리 편집부 식구들에게 매달 고마워하면서 회보를 만나고 있다. 감사하다고 꼭 말해주고 싶었는데 너무 늦은 것 같다. 여러분들 덕분에 우리회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날로 자라고 있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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