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9일 화요일 날씨 하루종일 흐리다가 점심에 햇볕 잠깐 났다가 다시 흐리다

한글날이지만 한글날 수업을 할 짬이 없었다.
오늘부터 어머니 사서분들이 책을 읽어주시는 날이란다. 연락이 안되어서 아침부터 복도에서 기다리시는데, 나는 무슨 일이신가 했다. 학년 선생님들은 아침활동을 하다말고 갑자기 학부모들이 책읽어주기를 한다니까 뻥 쪘다. 그래서 오늘은 좀 하기 어렵지 않느냐라고 한 듯 했다. 어머니들이 우르르 가시려고 해서 학년부장과 이야기를 나눠 오늘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하였다. 우리 아이들도 맨날 내가 읽어주다가 다른 사람이 읽어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했다. 환경 관련 책이었다. 그냥 읽어주고 느낌 나누기만 했으면 좋았을 것을 아이들에게 교훈투로 말씀을 하셔서 아쉬웠다.

이렇게 아침과 첫시간 중간까지 아이들 느낌을 받아 정리를 하고 곧 이어서 창체 시간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민속놀이 한 것을 그리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사람을 대부분 콩알 만하게 그렸다. 열 명 가까이 다시 그리게 하고 여기저기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라고 일러주며 돌아다녔다. 00이는 친구들이 자기를 바보라고 놀려서 화가 나서 그리기를 하지 못했단다. 나중에 물어보니 하는 말이다. 해서 잘 타일러주었다.

오늘은 남은 아이들은 일기를 쓰는데 어제보다 빨리 썼다. 주제를 쭈욱 나열을 했더니 그 중에서 재미난 것을 쓰겠단다. 훨씬 낫다. 해서 단번에 확인을 받고 30분도 안하고 집에 갔다. 이렇게 2주 정도 봐주면 많이 좋아질 것 같아서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교실 청소도 못했는데 1시부터 학부모와 동화공부를 하였다. 2학기 들어 처음 하는 공부이다. <준치가시>와 <파도야 놀자>를 했다. 대부분 아이들에게 책을 못 읽어주셔서 다음주에 더 보충하기로 했다. 그리고 어제 공부한 츠베르거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그림톤과 구조의 다양성을 느껴보시게 했다.

그리고 교실 뒷 배경판을 바꿨다. 내일은 모둠도 바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