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년 1학년 1반

공주산림박물관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우리반은 멀미하는 아이들이 한 명도 없었다. 갈 때는 모둠 노래 경연대회를 했고, 올 때는 느낀 소감을 말하고 나니 짜투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들 일기장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하다. 동...

학년 샘들은 정말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살뜰하다. 그런 점들을 눈여겨 두면서 보고 있는데, 내가 너무 엄격한 것 같아서 좀 반성이 되었다. 아이들이 막 과자도 가져다주고(먹던 것 뜯어서 한 두개씩) 어려운 일을 부탁하면 막 들어주는데, 나는 아이들 스스로 하도록 해서 그런지 그런 아이가 한 명도 없었다. 내가 너무 모질게 그랬나 싶었다.
점심 먹고 자리 청소를 하는데 벌이 민정이 손가락을 물었다. 애가 겁에 질려 있는데 살펴보니 별 거 아니었다. 그래도 애를 안심시키려고 소독하고 후시딘 발라주고 밴드까지 붙여줬더니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갈 때 물어보니 괜찮단다.
어제 대화하겠다던 그 녀석하고도 손을 잡고 내려오면서 알아듣게 말해주고 네가 안한다고 하면 내일부터 안해도 된다고 선택을 하라고 했더니 자신이 하겠단다. 다시 한번 더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손을 잡았는데 이 녀석이 편안해 하지 않아보였다.
열대식물원에서는 9가지 열대식물을 찾아보고, 그 중 한 식물을 선택해서 모둠별로 기념촬영을 하고 특징을 잘 살피도록 하였다. 다육식물도 또한 그렇게 해서 적어도 두 가지는 확실하게 알도록 하였다. 아이들이 관찰을 잘 해야 그릴 수 있다고 했더니 보고 또 보고 한다.
산림박물관에서는 주로 나이테를 가지고 공부를 했다. 자기가 찾은 나무 나이테를 세어보고 기념촬영을 하였다. 아이들이 나이테를 보고 추운 고장에서 자란 나무인지, 더운 고장에서 자란 나무인지 구분할 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차분하게 한 탓에 동물원 갈 시간을 놓쳤다. 사실은 뒤처지는 녀석들이 없었더라면 주마간산이라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4모둠이 뒤쳐져서 비탈길을 걸어오지 못했다. 해서 구름사다리를 건너 전체 조망을 하는 것으로 정리를 한 셈이다. 아이들이 힘들어 죽겠단다. 그래도 엄마가 직장에 가 있는 아이들은 학원으로 가야 한다면서 이럴 때 참 나쁘단다. 내가 봐도 그렇다.

파란 하늘과 볕좋은 따뜻한 곳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학급 체험을 한 번 더 휴양림으로 간다. 그 곳에서는 좀 게임도 하고 맘껏 놀다 올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학년이라서 시간을 맞추느라 못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