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경기를 3~4 교시에 있었다. 한 아이가 남아서 일기를 쓰는데 올해 들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단다. 고무줄 림보, 볼링 사이로 걷기, 후프 터널 달리기, 투호, 나무계단 경주, 후프 릴레이 등을 돌아가면서 하였다. 우리 반은 시간이 모자라 고무줄 높이 뛰기는 하지 못했다. 아이들이 푸른 하늘 아래에서 환호성을 지르는데 펄펄 살아있다. 저런 아이들은 교실에 학원으로 가둬두고 있는 꼴이다.
0은 바톤을 땅에 집어던져서 야단을 맞았다. 0는 정확하게 타치하지 않았으며, 볼링 공을 쓰러트렸는데도 그냥 무시하고 빨리만 와서 실격을 당했다. 협동해야 하는 모둠 게임에서 개인 행동을 해서 몇몇은 지적을 받았다. 한낯의 햇볕은 아이들이 땀을 흘리게 했다. 지현이가 물을 찾아서 물 먹는 곳에 가서 먹고 오라고 보냈다.
학부모 두 분에게 전화 상담을 하였다. 둘 다 요즘 처지는 아이라서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열흘이 넘게 축 쳐져 있으면 참 걱정이 된다. 이유를 알아야 도와주는데 아이들에게 물으면 그냥 말없이 서있다. 그러면 더 물을 수가 없어서 보내곤 했다. 뭘까. 엄마들 목소리가 근심에 차 있다. 한 아이는 엄마가 최근에 심하게 아프셨나 보다. 한 아이는 할머니가 보살펴주시다가 편찮으셔서 돌봄이 소홀해서 그런 것 같단다. 아이들 마음에 절대적인 누군가가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아프거나 곁에 없으면 아이들이 불안심리가 지속되고, 이러면 아이들은 학교에서 집중을 전혀 하지 못하고 멍한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오늘 대화를 잘 나눠서 아이가 마음이 좀 더 따뜻해져서 왔으면 좋겠다.
29일은 학급 체험으로 장태산을 간다. 재작년에 받아온 학습지를 잘 두었다가 올해 사전 학습으로 공부를 했다. 어려운 말은 설명을 해주면서 인공림과 자연림의 차이를 배웠다. 그리고 아크릴 물감으로 손수건 탁본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아이들이 설렌다. 난 준비물이 너무 많아졌다. 그래도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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