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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학년 6반

상담주간

4월 4일부터 4월 5일까지 상담 신청을 받아서 부모님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 만난 뒤 달라지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만나기도 전인데 부모님께 험담할까봐 행동을 조심하는 눈치가 역력한 아이들도 있다.

 

누구는 정말 달라졌다. 어제만 같으면 내가 살고 싶어질 것 같다. 너무도 온순하고 착하고 하라는 거 다하고 놀이도 참여를 일부지만 했다. 감격했다. 아침에 오자마자 소리도 안 지르고, 기분 좋은 표정으로 맞으니 얼마나 기뻤던지 참으로 고마웠다.

 

00은 또 눈치껏 하다가 야단을 맞았다. 승부욕이 지나치다. 알고 싶은 것도 있을테지만 자기가 몰래 엿보는 행동이 왜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이겨야만 하는 것이 지상과제로 알고 있는 듯 하다. 매사에 그런 경향이 있어서 지적을 하고 타일러도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런 장면에 노출이 되면 반사적으로 그런 행동이 나온다. 좀 뿌리가 깊은 것 같아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

 

00는 스스로 발표하는 것이 늘었다. 목소리도 커졌다. 눈을 반짝이며 마주치는 눈빛이 참 좋다.

 

00는 정말 자폐아스럽다. 다른 아이들과 전혀 말을 나누지 않는다. 내가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런 아이가 집에서는 말을 한다니 다행이다. 아이들과 거의 말을 하지 않고 그림처럼 앉아 있다. 거의 정물에 가깝다. 놀이 활동을 할 때에도 아이들이 이렇게 하라는 거라면서 보충을 해주어야 행동으로 옮긴다. 그렇게 마음처럼 되지 않는가 보다. 독창하라고 했다고 또 울며 불며 했단다.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방과후에 엄마를 다시 만나서 같이 있는데서 눈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눴던 것을 확인했더니 또 말을 하지 않았다. 눈물이 많다. 어쩌자구 저렇게 심약하고 섬세만 한건지 싶었다. 그래도 해나가야 할 아이다.

 

00가 아이들을 때리고 가슴 아프게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놀랬다. 내가 안 보는 곳에서 은근히 이뤄지는 거라면 더 걱정이 될 일이다. 아이들 만나서 다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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