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사이드는 1935년, 당시 영국령 팔레스타인에 속하던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교육받았다. 유학생으로 미국에 건너온 사이드는 프린스턴과 하버드에서 학위를 받은 후, 1963년부터 콜롬비아대학 영문학/비교문학과에서 학생을 가르쳐 왔다. 그는 사망 당시 미국 현대언어학회 (M.L.A)의 부회장을 지내고 있었다. 사이드의 저작은 <오리엔탈리즘>을 비롯해 <팔레스타인의 문제 The Questions of Palestine>, <마지막 하늘 Last Sky>, <피해자를 비난하기 Blaming the Victims> 등 주로 중동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그는 자신의 전공인 문학을 비롯해서 음악, 문화 등의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가져왔다. 67세로 사망하기까지 반평생을 뉴욕에서 살았던 사이드는 자신의 집을 문학, 예술인들에게 개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이드는 9·11 테러의 주된 원인이 미국이 자신의 지배력과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해 수행해 온 중동개입정책에 있다고 지적해 왔다. 사이드의 주장에 따르면, 이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오히려 심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것은 아랍세계에 대한 미국인의 오해와 무지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이드는 미국의 국제연합(U.N.)의 결의를 무시한 일방적이고 독자적인 행동이 사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해 왔다.
사이드에 따르면, 오리엔탈리즘은 문학, 지리학, 사회학, 경제학, 그리고 심지어 생물학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식 영역을 통해 동양을 '서구의 거울 이미지'로 그려낸다. 이 과정에서 서구는 이성적이고 강하고 우월한 '우리'로, 동양은 감성적이고 약하고 열등한 '그들'로 담론화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지식체계는 인식의 차원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슴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머리 위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물리적이고 현실적인 효과를 수반한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대표적인 '공적 지식인'으로 존경받아왔다. 그는 아랍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말과 글만이 아닌 행동으로 참여해 온 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오랫동안 재외국 팔레스타인의회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2000년에는 이스라엘의 무력사용에 항의하는 뜻으로 레바논 국경의 이스라엘군 초소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사이드를 아끼던 전 세계의 학자들은 이메일로 사이드의 사망소식을 서로 주고 받으며 애통함을 달래고 있다. 사이드와 함께 문학수업에 참여하기도 했던 샐먼 루시디(Salman Rushdie)의 평가는 지식인이 세계와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 "에드워드 사이드, 그는 책을 읽듯이 꼼꼼히 세계를 읽는 사람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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