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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 청소년 문학

작가와의 만남 - 권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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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0일 화요일 날씨 맑고 한낮에는 춥지 않았다.

 

오후 2시 40분에 강의실에 도착했다. 그 전에 발제할 사람 두 사람의 글을 읽으라고 했다. 그리고 마중을 나간 모양이었다. 그래서 마구 짜증을 냈지만 결국 말한 그 시간에 수업을 진행해야 했다. 빈 시간에 내가 쓴 글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를 읽어보니 어제 좀 손을 볼껄하는 생각이 났다. 일요일에 좀 더 손을 댈 수도 있었건만 믿거라 했다가 후회 막급이었다. 일주일 전에 다 써놓고 다듬어 놓은 글이기에 한번 더 손보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논증한 것과 결과 정리가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서둘러 맺음을 하면서 글이 흐트러졌다.

작가를 앞에 놓고 내가 쓴 글을 읽어주기가 영 그렇다. 지난번 김환영 작가가 왔을 때도 그랬다. 글로 썼으면 됐지 그것을 왜 말해줘야 하는지 정말 하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긴 글을 다 읽어내기가 싫기도 했다. 글로 보면 알 수 있는 것을 싶어서 얼른 끝냈다. 적어도 주례사 비평은 아니었다. 하지만 거의 그 수준에 가까웠다. 예리하게 비판했어야 했다. 표지에 실린 글만으로도 어린이관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어야 했다. 제목 글씨체가 왜 이렇게 어울리지 않느냐고 배추가 물은 것처럼 말했어야 했다. 자아 성장이고 열등감의 극복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판타지라먄 연결부분에서 과연 자영스러운지 억지인지를 살펴봐야 했다. 그래서 무엇이 그런지 말해줬어야 했다. 더구나 작가가 자기 작품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굽힘없이 경청하는 태도도 아닌 자기 변호를 끊임없이 하는 부분은 짜증이 났다. 충분하게 들어주고 그에 대한 간단한 해명이면 족하다. 그런데 4가지 지적에 시간이 늦어지는데도 자기 말을 다했다. 그런 점은 좋았다. 그래서 작가를 초대하는 것이니까.

그런데도 뭔가 석연치 않은 면들이 남아서 껄쩍지근  해졌다.

 

어제는 최은희샘이 저녁을 샀다. '낙지'에서. 낙지전문점이라고 하는데 정말 짠맛이 나지 않아서 좋았다. 낚지 볶음이 정말 맛이 있었고, 알밥도 맛이 있었다. 정아만 또 빠졌다. 오늘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미안했다.

 

더구나 철거민 5명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속이 더 불편해졌고, 기분이 아주 나빴다. 작가와 식사를 하고 밀린 이야기 하자고 하는데 집에 돌아왔다.

 

오후 2시 서울 송원재 지부장, 이을재 조직국장 공판이 있었다.

오후 3시 강원지역 3차 결의대회가 있었다.

 

지척이 천리라고 가까이 있음에도 제대로 결합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 많이 우울했고, 괜히 가족들에게 짜증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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