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집회가 41회였고, 오늘은 '시민 비상행동 30시간'을 마무리 하였다.
지금 아프리카 방송을 틀어놓고 있다. 세종로 네거리 상황은 모두들 인도로 올라가 있는 상황 같다. 아프리카에 '좀비 인민공화국' 등 여러 이름으로 과격한 영상을 녹화중계로 여러 군데에서 내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이것이 무슨 화면인가 싶어서 보다가 경악을 했다. 드디어 알바들을 대거 투입을 한 모양이다. 한 군데가 아니고 서너군데가 넘었다. 실소가 터졌다. 착각을 해도 단단하게 하는 모양이다. 이렇게 호도할 수 있다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고, 보수들을 끌여들여 맞불 촛불집회를 하면 수그러들 줄 아는 모양이다. 너무 안일한 사고방식이다. 여론을 장악하고 계속 보수들을 부추켜서 여론을 잠재우려고 하면 되는 줄 아는 그 인식부터 바꿔져야 할 것이다.
7시부터 시청에 사람들이 모여서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다채롭게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진행이 되었나 보다. 삼행시 짓기, 골든벨 게임 등을 한 결과 시상을 하는 것도 보았고, 간이 텐트가 서너개씩 쳐져 있었다.
어제 중심가를 돌면서 도보 행진을 했을 때 아파트 창문으로, 상가 옥상에서, 길거리에서 환호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함께 하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은 함께 하고 있다는 표시로 클락숀을 울리고 가는 자동차들도 늘어나고 있는가 보다. 계속 빵빵 거리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집회에 참여했던 경험들이 전무한 사람들도 계속 참가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숫자가 참여를 할 수 있도록 기획을 잘 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날마다 끝나고 하는 평가회에 참석을 해서 새벽 2시 반까지 들어보았는데 여러가지 방안들이 나왔다. 기록하고 인터넷을 통해서 보여주고 성과를 알려내는 일도 중요하다는 말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이런 지적 때문이었는지 어제 상황을 편집해서 상영을 해주었는데 20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생생하게 전해지는 말들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고 해야 하는지 답이 명확했다.
옷차림이 편하지 않은 복장이어서 좀 신경이 쓰였다. 카메라로 잡는 바람에 많이 어색했다. 사진 찍히고 싶지 않았는데. 더구나 차림이 그래서 더 그랬다.
지부장님 사모님과 성당 식구들도 나와서 참가를 했다. 운영진들이 탈진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매주 수요일은 세미나, 토론으로 운영하고 금요일은 대전역에서 집회를 하고 토요일은 시청에서 집회를 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나 보다.
글로 발표하는 것을 들으면서 자유 발표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이 그래도 끊어지지 않게 자신의 의견을 토로하는 것을 들으면서 잔잔한 희망을 느낀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두고 두고 가슴에 새겨야 할 말이고, 실천을 하도록 애써야 하는 헌법이다.
오늘의 백미였다. 보고서 한참을 웃었다. 웃을 일이 아님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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