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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설날이 지나갔다

설 명절이면 엄마는 무척 바빴다. 부엌에서 혼자 북 치고 장구를 쳤다. 삼색 나물에 삼색 전, 닭 한 마리, 돼지 수육 덩어리, 소고기 산적, 꼭 들어가는 왕만두. 이북식 만두는 어른 주먹만 하다. 그것을 으깨어 먹었다. 엄마가 만두 재료 만들어 주면 빚는 거 거들었다. 예쁘게 빚어야 예쁜 딸 낳는다며 경쟁울 조장했다. 먼저 빚어낸 것을 쪄서 먹으면서 빚었던 추억. 엄마표 만두가 먹고 싶다.
설 나흘 전에는 한 말 쌀을 씻어서 가래떡을 뽑아서 꿀에 찍어 먹었다. 하루 밤 지나면 눅진 해진 가래떡을 떡국떡과 가래떡으로 나눠 명절 지나면 연탄불 위에 석쇠를 놓고 구워주셨다. 호호 불며 먹던 가래떡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옥춘당과 팔보사탕도 귀한 군것질이었다. 엄마 힘든 줄 모르고 명절과 제사를 기다렸었다. 우리 엄마 혼자서 봉송까지 싸서 보냈다. 사춘기 때는 그런 엄마가 바보 같고 어리석다고 샹각했다. 그 엄마를 생각했다. 그 위대한 포용을.

애국지사 조 선생님에게 세배하러 가던 길도 환히 생각난다.
왔던 손님들이 다 떠나고 설거지를 마무리하니 집이 도로 조용해졌다.
지쳐서 오후 내내 누워 쉬다가 책 보다가 했다. 조금씩 했어도 많다. 내내 먹기는 질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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