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시는 재미있다

《삼각뿔 속의 잠》-임희진 동시 · 나노 그림/ 문학동네 · 2024년 11월 08일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교보문고에 안내로 담긴 동시와 그림이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4단계로 나뉘었고, 10.9.10.9의 동시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동시집 느낌은 동시보다 시에 가깝고 동시라고 굳이 우긴다면 고학년 동시여야 할 것이다.

일단 어휘가 어려운 낱말들이 등장한다. ‘’ ‘이유 없는 슬픔등의 낱말뿐만 아니라 동시가 내면을 건드리는 것들이 많아서 과연 이게 동시집일까 하는 생각이다.

일단 대상을 탔다는 것과 김개미 시인의 소감을 들어보니 예민한 어린이가 동시 세계로 들어왔다고 반기고 있었다.

예민하다는 것은 그것을 느끼고 표현하고 서술하는 데 있어서 표현을 획기적으로 한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내면의 세계를 끄집어내 말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 같은데 3꼭대기에서는 볼 수가 없어의 시편들을 살펴보면 어린이들의 내적 고민이 이 정도일까 싶어서 선뜻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아이들에게 논술을 가르쳤다고 하는데, 아이들의 일상을 바라보고 관찰하면서 그 아이들이 이 동시를 읽고 위안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비해 아이들의 심리를 잘 다루는 동시도 여러 편인 것은 틀림없다.

파란 줄 친 부분의 작품은 아이들이 호감을 표시할 것 같은 작품이고, ‘꼬마야 꼬마야는 표절 시비가 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존의 의미가 강한 작품이라서 쉽게 동시라고 할 수 없어서 시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크다.

동시집은 어린이만 읽는다는 기준으로 보면 더더욱 그렇다. 동시를 어른들 보라고 쓰지 않을 테니, 어른들에게는 시가 있는데, 동시를 어른이 쓴지 보니 이런 작품들이 나오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유 없는 슬픔이 있는 걸까이런 류의 동시는 극단적인 점층으로 의미 비약을 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첫 시집이 가장 좋은 작품인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이 동시인도 출발과 함께 좀 더 쉬운 낱말과 예민한 어린이답게 비약이나 도약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여 그리는 작품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림은 동시에 알맞은 작품들이 많았다. 특이한 편집 부분이 눈에 띄는데 다름 아닌 작품과 연계되는 것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려는 시도였을까 싶다. ‘삼각뿔 속의 잠미로에게뒷장에 전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커튼과 하늘거리는 속에 달, , 모피 같기도 한 그 위에 삼각뿔 속에 구름 같은 잠이 들어 있는 모습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 이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을 했을까? 아니면 1부를 마지막으로 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한 쉼이나 상황을 만들고 싶은 걸까. 그림으로 뭔가를 보여주고 이해를 시키려는 것처럼 보이는 데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다. 3퍼즐뒤에 나오는 것은 중간 부분이다. 4부에는 전면 그림이 없다. ‘퍼즐뒤에도 나오는 그림만으로 앞의 시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적다. 자기 인생에 대한 퍼즐이 몇 개인지 궁금하나 모르겠다는 마음을 잘 담아냈다고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림에 대한 규칙적인 일관성도 생각처럼 확고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 전면 그림의 역할이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편집 방향인가, 38편 중의 3편에 해당하는 전면 그림을 선택한 까닭이 뭘까. 대표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인가. 3편 모두 쉽지 않은 시 같은 동시이다. 그래서 그림을 보태면 더 나을 거라는 판단이 아니라면 설명하기 어렵다.

 

목차

1부 초록 배터리가 깜빡깜빡 2부 너한테만 말하는 건데 3부 꼭대기에서는 볼 수 없어 4부 커다란 풍선을 안겨 주었어
별 그리기 10
찐 체험 후기 12
일찍 일어나는 트럭 운전사 14
모르는 척해 줘 18
뭐 하는 사람 20
숭어 22
한 문장 아닌 한 문장 24
25
예민한 아이 26
삼각뿔 속의 잠 28
도미노 34
비밀의 귓속말 36
순간 포착 38
무표정한 ㅇ 40
끈질기다 42
달팽이 집 44
나도 모르게 46
나비 핀 48
미로에게 50
우물 안 56
모르겠어 58
마트 네잎클로버 60
퍼즐 62
꼬마야 꼬마야 66
강물처럼 67
옷장 테트리스 68
너는 괜찮댔지만 70
인형 72
나를 기다려 74
우린 아직 친구일까 78
대여 불가 80
바람이 불지 않아서 82
제자리걸음 84
아직 있어 86
연필 톡, 88
아리송 89
풍선을 불어 주었어 90
다시 돌아오겠다! 92

초록색은 동화지기 한솥밥이 가장 좋아하는 동시이다. 

'동시는 재미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이, 김이구 평론가  (0) 2025.12.14
<<코뿔소 모자 씌우기>> 임수현 저자(글) · 오윤화 그림/ 창비 · 2023년 03월 17일  (0) 2025.12.07
SNS  (0) 2025.09.15
가을 바람  (0) 2025.08.29
크고 새거  (1)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