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창문을 앞뒤로 열었어
선풍기로 쫒아낸 여름이
끈적거리며 남아 있었거든
근데 오늘은 달라진거야
엊그제 아침에는 풀잎에 이슬이 눈처럼 덮였어
하얀 색깔이 꼭 설탕을 뿌려놓은 것 같았거든
조금 있으면 서리가 내려서 얼어 있을거래
사진 찍어야지 했는데 못 찍었어
또 동네를 걷는데 길 위에
매미 한마리 뚝 떨어져 있고
덜 익은 감이 몇 개 밟혀있고
은행알도, 밤알도 뒹글거리고 있어
나 모르게 밤새 바람은 바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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