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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세월호 11주기

대전에 현충원이 있고 세월호 추모 모임은 다른 곳보다 다를 수 밖에 없다. 

11년 만에 얼굴을 비치는 사람이 여럿이었다. 속으로 욕을 하였다. 이제서, 왜? 그나마 이장우 대전시장은 예산 삭감을 하는 것도 모자라 오지도 않고 엉뚱한 곳에서 야단법석을 떤 사진을 올려 뉴스에서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10주기 보다 참여 인원이 많았고, 추모곡을 바리톤이 '서시'를 노래해서 격조를 높여주었다. 

사회자가 매끄럽지 않아서, 묵념을 먼저 하고 추모를 시작했어야 하는데 긴장했는지 좀 버벅거렸다. 대표들이 헌화를 한다고 할 때 아무말이 없어서 먼저 일어서서 묵념을 하였다. 

횟수가 11년이 지나다보니 활동가들이 일을 아주 잘했다. 손발이 척척 맞아 아쉬울 것이 없어 보였다. 

날이 맑고 청명했다. 

김초원 교사의 아버님은 목이 다 쉬신 듯하다. 해마다 추모글을 쓰시는 것도, 매번 오셔서 들려주시는 것도 힘드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올해는 김응현 교사 형님이 동생을 기다리는 진한 마음을 이어서 추모를 하셨다. 유족분들의 추모에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교사들이 안장된 곳 앞으로 많은 수의 공무원들이 모셔졌다. 내년이면 같은 장소에서 추모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죽음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일년 사이에 이렇게 많은 공무원들이 숨지다니 싶었다. 이 또한 굉장한 충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