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소박했다. 노래 서너 곡, 창원에서 255킬로미터를 달려온 기후 행동, 원불교, 개신교, 시민단체, 환경 활동가들이 모인 어려운 싸움을 지치지 않고 싸워주고 있다.
기원문도 뭉클했고, 강을 향해 무수한 생명에게 절을 할 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 올라왔다. 임도훈 씨는 재주가 서너 개가 넘는 모양이다. 글 잘 쓰지, 노래 잘 부르지, 기타 잘 치지, 농성 달인이지. 뭐든지 척척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 표 나지 않는 외침이고 지킴이고 부르짖음이었을까.
바람이 몹시 불었다. 내놓은 발목이 시릴 정도였다. 모자를 이중으로 쓰고 목티에 모 머풀러를 칭칭 감아도 찬기가 올라왔다. 지금 약간 미열이 있는 듯하다. 마스크까지 했음에도 금강교 아래는 바람이 너무 세차게 몰아쳤다. 어찌 천막에서 밤을 지내는지 모르겠다.
문화제가 한 시간 정도 끝났다. 시낭송도 있었고, 돌탑도 기원하며 쌓아 올렸다. 떡과 어묵도 준비되었는데 너무 추워서 서둘러 차 안으로 돌아왔다. 비용은 어찌하나 걱정했는데 후원금도 들어오고 그래서 괜찮단다. 그럴 리가.
소박한 자리에 함께 해서 미안하고 고마웠다. 그들 덕에 난 이렇게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자꾸 졸음이 밀려온다.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핵 찬성, 즉시 파면 (0) | 2025.02.22 |
---|---|
반민특위 너머 반민주주의 특위 구성 제안 (0) | 2025.02.01 |
축! 구속 기소 (0) | 2025.01.27 |
수인번호 0010 (1) | 2025.01.20 |
구속 영장 발부 (0) | 2025.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