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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세종보 천막농성 300일 투쟁 문화제

아주 소박했다. 노래 서너 곡, 창원에서 255킬로미터를 달려온 기후 행동, 원불교, 개신교, 시민단체, 환경 활동가들이 모인 어려운 싸움을 지치지 않고 싸워주고 있다. 

기원문도 뭉클했고, 강을 향해 무수한 생명에게 절을 할 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 올라왔다. 임도훈 씨는 재주가 서너 개가 넘는 모양이다. 글 잘 쓰지, 노래 잘 부르지, 기타 잘 치지, 농성 달인이지. 뭐든지 척척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 표 나지 않는 외침이고 지킴이고 부르짖음이었을까. 

바람이 몹시 불었다. 내놓은 발목이 시릴 정도였다. 모자를 이중으로 쓰고 목티에 모 머풀러를 칭칭 감아도 찬기가 올라왔다. 지금 약간 미열이 있는 듯하다. 마스크까지 했음에도 금강교 아래는 바람이 너무 세차게 몰아쳤다. 어찌 천막에서 밤을 지내는지 모르겠다. 

문화제가 한 시간 정도 끝났다. 시낭송도 있었고, 돌탑도 기원하며 쌓아 올렸다. 떡과 어묵도 준비되었는데 너무 추워서 서둘러 차 안으로 돌아왔다. 비용은 어찌하나 걱정했는데 후원금도 들어오고 그래서 괜찮단다. 그럴 리가. 

소박한 자리에 함께 해서 미안하고 고마웠다. 그들 덕에 난 이렇게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자꾸 졸음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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