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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네

뭉크 전시회

A4 크기 였다. 더구나 액자가 없었다면 스쳐 지나갈 것 같았다. 너무 어두운 조명 덕에 사람들이 무리지어 있는 터에 간신히 한 장 찍었다. 루브르에서 본 모나리자 이후로 크기에 놀랐고 어떤 감흥을 찾기에는 사람도 배치도 가장 잘 못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다.

 

뭉크의  '절규'만 알고 있고 사전 지식 준비 없이 얼리버드로 구매한 뒤 방문하였다. 
전체적인 전시 기획은 알차고 주제별 생애별로 잘 나눴다고 생각한다. 
가장 돋보이는 '절규'를 전시장 따라 반 정도 돈 다음에 배치한 부분은 탁월하였다고 생각하는데 작품 크기도 작은데 핀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우리가 보통 크게 확대되어 만난 광고 그림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잘 보이지 않았고, 판화라서 가까이에서 봐도 그 질감이 살아있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 조명을 왜 그렇게 밖에 하지 않았을까는 의문이다. 

가까이 가서보아도 판화 작품일 때는 잘 보이지 않았다. 섬세한 선이라든가 전체적인 윤곽도 희미한데 큰 작품은 몰라도 작은 작품들은 대체로 잘 볼 수 없었고, 관객이 많아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보기 어려워서 시간 대 입장 인원수를 조정해서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떤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안보여서 아쉬웠는데 뒤에 조명을 대고 확대해서 전시한 빛그림은 오히려 작품을 이해하고 돋보이게 할 수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되었다. 

전시회를 보고 나서 판화가 가지고 있는 다채로움을 맛볼 수 있었고, 북유럽의 인상파 영향도 그림에서  맛볼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인터파크에서 후기를 쓰면 추첨해서 뭔가를 준다기에 간략하게 써 본 것이다. 이런 것 안하는데  한 번 해봤다.   

익살스러웠다. 스프 끓이는 산타크로스라니. 기상천회 했다. 저 빨간 모자가 아니었다면 그냥 평범했을텐데. 저 커다란 웃음이 산타의 웃음이 아니라 산타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 같아서. 더구나 들어가자 마자 만난 작품이라서 헉 뭐지 싶었다. 

드라큐라 시리즈 중 한 작품. '여우 누이'를 알고 있었을까. 아니면 '여우 누이'작가가 이 작품을 보았을까 떠올랐다. 핏빛은 없다. 마치 애무하는 듯한데 어둠의 그림자가 아주 크다. 표정을 알 수 없는 남자와 긴머리 여자. 판화라서 무색, 유색, 덧파기 등등으로 변화를 준 것을 일련으로 쭈욱 걸어놓아 미묘한 차이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아픈 소녀' 동생이 폐결핵을 앓다가 죽었단다. 그 모티브 같다. 얼굴 윤곽과 표정까지 드러나는 드문 작품이다. 이것도 판화 시리즈라서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 저기 뒤섞여 있기도 해서 판화가 갖고 있는 장점이자 단점을 다 보여준 것 같다. 

'두 사람' 이다. 빨간 머리는 서로의 관계와 관심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는 암시를 받는데, 검은 머리는 아득한 이별을 서로에게 토오보하기 직전의 느낌을 주었다. 

빛그림이었다. 차라리 이것이 훨씬 더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혔다. 조명도 어둡고 판화의 특성상 세세한 부분을 느낄 수 없었다. 뭉크가 사람 얼굴 표정을 뭉개어 전체적인 느낌만을 전달하는데  오른쪽 그림은 두려움과 공포라는 제목처럼 사람들의 태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마저 없었다면 무척 실망했을 전시회였다. 

파랑 드레스가 마음에 들었다. 빨간 모자와 다소곳한 손. 여인 뒤에 그림자 같은 남성의 모습, 이젤 위의 여자는 뭉개어져 있어 그 모습을 알 수 없다. 여자 모델의 마음을 알고 싶었던 것일까?
'질투' 라는 제목이어서 흥미로웠다. 젖가슴을 풀어해친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의 시선과 정면에서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는 시선과 내면의 그림자인듯한 악령같은 모습들이 풍자와 괴기스러움을 넘나들고 있어서 두 번이나 다시 돌아와서 본 작품이다.

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64761

 

에드바르 뭉크

2024-05-22(수) ~ 2024-09-19(목) <br />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 제2전시실<br />서울신문사, KBS미디어, 예술의전당

www.s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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