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고 첫 그림책이라 그럴까? 텍스트가 너무 길다. 그림으로 표현해도 충분할 것 같은데 굳이 긴 텍스트로 한 면을 다 차지하는 것이 아쉬웠다.
눈을 끄는 요정 모양인데 처음에는 목도리를 둘러서 어린왕자인가 싶었다. 자세히 보니 뱀 얼굴 같기도 하고, 지렁이 얼굴 같기도 한 모양이어서 왜 저렇게 표현했을까 궁금했다. 안내하고 길잡이를 하는 역할인데, 보통 동화에서는 사자라면 음영처리나 옛이야기라면 갓쓰고 검은 복장의 시커먼 사람인데 말이다.
죽어서야 숲으로 갈 수 있다는 서커스 동물들. 오히려 동물원보다 더 큰 가해를 당하는 장소로 가지 않고 죽은 것을 잘됐다고 해야 하나 싶었다.
늙고 병들어 자연사를 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말이다.
동물세계에서는 인간과 가까이 있어서 득될 것이 없다. 인간 중심의 재미와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할 뿐 그것이 동물에게는 어떤 도움도 주지 않는다. 배고프지 않게 먹을 수 있고 잘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만으로 자기 행복 추구권을 담보로 잡혀 있는 볼모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놓고 생각할 때 직장에 목이 맨 어른들이거나 학원에 목줄이 잡힌 아이들이거나 또는 우리 아이만 떠받드는 보호자들이 갖고 있는 억울한 희생도 마찬가지 모양새가 아닐까. 죽어서 끝나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좀 더 일찍 자신을 돌아보고 행복추구권과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삶이 우리 모두에게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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