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segye.com/newsView/20230721508348?OutUrl=daum
http://www.kmu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052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488339&code=61121111&cp=du
서이초 초등교사의 죽음은 학부모 이기심이 만든 타살이다.
믿기지 않았다. 초등교사 2년 차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교사의 교실에서 죽음이라니.
올라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괴이쩍다.
초등교사들은 대부분 인내와 순종이 내공으로 쌓여있는 보기 드문 긍정심을 갖고 있다.
어느 정도의 압박이었을까.
막말, 협박, 모욕, 압력 등등과 가장 힘든 학교장의 무조건 용서를 빌라는 요구가 더해졌을 때 교사들은 막막하다. 억울하다. 답답하다. 동료 교사들조차 모르쇠로 일관하고, 학교장은 불똥이 튈까 차단하고, 동료 교사들에게 쉬쉬를 강요하는 분위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학교장의 갈라치기, 면피, 교사 보호를 하려고 하지 않는 교육청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학부모의 민원이 있을 때, 그런 것을 처리하라고 관리자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정년을 한 학교에서 경험한 아주 불쾌하고 무례하고 어불성설 같은 민원이 있었다. 교내 교권 보호는 무용지물이었다. 교사 입장을 면밀하게 대응해주는 것은 고사하고 학부모 위원들에게 트집이 잡힐까 봐 눈치를 보는 형국이었다.
아이가 희생양이 되어 전학을 가게 되었고, 우리 반 아이들이 볼모가 되었다. 결국 병가를 내고 쉬면서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했다. 2학기에 복귀해서 아이들과 재미나게 살았다. 겨울 학예회 때 학부모들이 그 학부모에 대한 원망과 험담이 파다했다고 귀띔을 하는 것을 보고 실소하였다.
경험해보니 결국 자기 아이들 전체에게 손해를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교사가 행복해야 그 힘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돌아간다. 교사에게 여유가 있어야 아이들을 더 세세하게 보살필 수 있다.
네덜란드 학교 방문했을 때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면 학부모가 소환되고 벌금을 물게 되어 학교폭력이 심하게 일어날 수 없도록 가정교육을 철저하게 시킨다고 한다. 따라서 학부모 민원으로 교사의 권한이나 인격을 침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에 걸맞게 교사들은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부러웠다.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학교에 와서 아이들이 교사 말을 제대로 들을 리가 없다.
가정교육이 사라진 자리에는 소위 서울대·고대·연대 대학을 가야 한다는 맹목적인 욕망, 권력을 가져야 마음대로 횡포를 부릴 수 있다는 계급의식, 보이지 않은 온갖 인연들이 만든 끼리끼리의 사회가 낳은 괴물이다.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진상 규명을 철저하게 하고, 부패와 비리를 눈감아주고 적당히 자기들 끼리끼리 문화를 지적하지 않는다면 아까운 죽음은 되풀이될 것이다.
학교장과 교육청은 문제를 제대로 밝히고, 처벌해야 할 사람은 분명하게 처벌하고 사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용인하지 말라, 어떤 비굴한 변명에도 용납하지 말라, 진심 어린 사죄와 책임자 처벌만이 되풀이될 수 있는 죽음을 막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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