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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생각해봅시다

학교 밖 배움터 2

 

찍은 사진이 300장이 넘어 갔다. 중복된 사진도 여러장이다. 
가장 고마운 것은 이재황 도예가가 철화분청사기 명장 1호가 되었는데 그 장인이 손수 물레 지도를 아이들에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십여년 인연으로 부탁을 하였더니 흔쾌히 해주신다고 해서 어깨가 으쓱해졌다. 부부 도예가가 터를 잘 잡았구나 싶다. 
숲체험 활동을 오후 시간에 잡아서 날이 더워 아이들이 힘들어 했다. 사탕과 초콜릿을 준비하지 못해서 지친 아이들에게 줄 게 없었는데 회 대표님과 부대표님이 열심으로 쭈쭈바와 사탕을 사가지고 오셔서 아이들이 기사회생을 하였다. 아이들이 30명이나 되어 각별하게 개인으로 관심을 둘 수 없었던 것이 가장 되짚어 보게 한다. 
지쳐서 저녁 먹고 쉬다가 오늘이 지나면 또 일이 미뤄질 것 같아서 그 많은 사진을 드롭박스에 옮기려 했더니 또 용량에 따른 구입을 해야 한다고 해서 하다가 말다가 하느라 시간이 2시간이 훌쩍 가벼렸다. 
개구리 모둠은 소감글을 썼는데 내가 못 받은 것인지 없다. 일단 있는 글부터 정리를 했다. 다 끝난 다음에는 한 아이가 다 재미있었는데 신발 던지기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해서 웃음이 났다. 아이들이야 먹는 것 노는 것이 최고인데 여름 더위보다 더 더운 날에 우리 아이들이 고생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조영아 교육부장 후기글

5월의 교실 밖 배움터_계룡도예촌의 늦은 후기를 올려봅니다.
(사실 개인 sns에는 진즉에 올렸는데, 좀 더 다듬어야지..했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4월 교실 밖 배움터 '동시의 맛을 찾아서'의 참가어린이와 보호자님들의 뜨거운 호응과 응원에 힘입어 5월의 교실 밖 배움터는 모집부터 더 후끈했습니다.

'잠자리 씨동무' '여름방학 밤마실' 처럼 우리 대전지회만의 또다른 특별한 활동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2023년 총 5회만 생각하고 시작한 일인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더 즐거워하니 정말 기쁩니다. 여러 여건 상, 참여 인원에 제한을 두기는 하지만 궁금하신 분들, 호기심이 생기신 분들, 갑자기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언제나 환영입니다!('잠자리 씨동무' '여름방학 밤마실' 등도 적극적인 참여 신청, 회원들의 활동과 재능기부로 근사한 행사로 자리매김 했다고 할 수 있죠^^ '교실 밖 배움터'의 이후 행보는 미지수이니, 기회가 있을 때 잡으셔요, 2023년이 특별한 이유입니다!^^)

2023년 총 5회의 교실 밖 배움터 기획 중 야외활동이 메인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홍보안을 만들 때부터 비가 오거나, 덥거나, 야외에서 아이들이 다치거나 등등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다행히 당일 날씨가 너.무.나.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후가 되니 환상적인 날씨가 환장할(?)만한 날씨로 느껴졌습니다.(ㅠ.ㅠ) 태양이 강렬한 빛으로 우리 아이들을 내리 쬐어주니..5월인지 7월인지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잘 따라주는 어린이들, 혼신의 힘을 다해주신 풀꽃 선생님과 하모니 선생님 그리고 이끌어주는 어른 김영주 선생님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5월 14일 일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28명의 어린이와 하모니(도우미) 선생님 5명, 이끌어주시는 선생님 1명 그리고 곁에서 수시로 지원해주시는 어른들...아마도 그날 계룡도예촌을 들썩들썩이게 만든 사람들이 마흔 명은 족히 넘었을 것이다.

이미 우리지회에서 '교실 밖 배움터'가 입소문을 탄지라 참가인원을 서른 명으로 제한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력과 공간 등을 고려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안타깝게 참여하지 못한 친구들은 6월에 꼭 만나기로 했다.(잘 메모해두었다!)

참여 어린이가 많아 5-6명씩 모둠을 만들었다. 공평한 모둠구성을 위해 나이와 참가인원을 고려해 4개의 제비뽑기를 만들었다. 나비, 벌, 개구리, 풀꽃, 나무로 나누고 하모니(도우미) 선생님은 본인의 자녀가 포함되지 않은 모둠의 하모니가 되었다. (도우미 제안을 흥쾌히 받아주시고, 자발적으로 나서주신 회원님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6, 7, 9월의 하모니 역할은 5월보다는 수월할거에요^^;; 5월이 제일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이들의 즐거움을 위한 마음과 함께 즐기는 마음이 더해져 언제나 멋진 하모니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맛본 사람만 알 수 있으니 하모니 선생님도 경험해보세요^^ 지금 아니면 못합니다! ㅎㅎ)

도예촌을 구경하며 걷다 본 거대한 가마를 보며 도자기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과 현실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그러니 이야기가 와닿는 온도도 다를터...맑은 하늘의 햇빛이 이렇게 뜨거웠던가? 후다닥  #계룡토방 에 들어가 모둠별로 앉아 우리나라 도자기 역사를 듣는다. 최초의 도자기 탄생(중국) 300년 후 만들어진 고려의 도자기, 고려청자 뒤를 이은 고려 상감청자, 조선의 백자!  현존하는 한국의 3대 도자기 중 계룡의 철화분청사기를 만났다. 올해 초, 공주의 계룡철화분청사기 첫번째 명장이 되신 #이재황 선생님이 28명의 아이들의 물레질을 이끌어주셨다. 명장이 직접 이끌어주시는 물레질이라니!! (근 1시간 반이 걸렸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흙을 치대어 빚어가며 나만의 작품도 만들었다.(작품은 지회사무실로 도착하고, 아이의 이름을 보고 작품을 찾아가면 됩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점심시간!!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먹으면 언제나 무엇이든 꿀맛! 맛있게 점심을 먹고 풀꽃선생님을 만났다. 비밀에 부쳤던 두 분은 대전지회 선배님들로 수목원에서 수업도 하시는 능력자이시다. 아이들을 위해 흥쾌히 재능기부를 해주셨다는 말씀에 어찌나 뭉클했던지...(안반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저도 배워서 남주는 법을 배운답니다^^) 노란 민들레꽃은 500여 송이의 꽃으로 이루었고, 괭이밥은 샐러드로도 먹는 새콤한 맛이 나며(아이들이 맛있다며 좋아했다),  개망초는 일제강점기 철도에서 본 망초와 닮았지만 그 꽃은 아니라 하여 개망초가 되었단다.(깨알 상식 풀장착!) 소화도 시킬 겸 주워둔 나뭇잎으로 모둠별 개인별 작품 만들기, 준비해오신 손수건에 풀꽃을 넣고 두드려 저마다의 손수건도 탄생했다. 망치를 두드리며 스트레스가 날아갔기를, 그리고 망치를 두드린만큼 손수건을 사용하기로 약속도 했다.(2시간 정도 소금물에 담궜다가 조물조물 빨아서 말려요. 마르면 다림질 해서 사용한다)

10시 반부터 달려 오후 3시 반이 되었건만, 교실 밖 배움터에서 지칠 줄 모르는 우리의 에너자이저, 어른이 무작정 놀자신다!! 볕이 너무 뜨거워 깜짝 선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고도 헉헉 거리는데, 이 대단한 애정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계속됐다!!!👍

모둠의 나뭇잎으로 이어 불기, 나뭇잎 높이 쌓기, 동그라미 만들어 모두 들어가기...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환호성이 극에 달한다.(그래, 예전엔 밖에서 이렇게 놀았어...라떼는 말이지..^^)일렬로 줄지어 손을 잡고 신발을 멀리 멀리 날려본다. 스트레스도 짜증도 신발만큼 날아가는 듯 싶다. 깨금발로 뛰어 신발을 신고 또 다른 쪽 신발을 날리며 아이들은 신난다. 가장 재밌었다는 마구잡이 놀이 시간은 6월에도 기다려지는 프로그램이 될 듯 싶다.

"(조용한 목소리로 리듬타면서: 이 음정을 찾아보려고 건반을 두드리는데 여태 못찾았다;;)얘들아~"
짝짝!!(순식간에 집중!!)
"재밌었나요?"
"네!!!!!"
"다음 달에 선생님 또 만나고 싶은 사람?"
"저요!" "저요!!!".....

아이들은 벌써 6월을 약속하고 기대했다. 헤어지기가 아쉬워 몇 번을 인사하고, 돌아와서도 카톡이 멈출 줄을 모른다.
고맙다, 아이들이 정말 재밌다고 하더라, 남편이 이렇게까지 해주시는 줄 몰랐다고 하더라, 다음 달은 어디에 가는지...

사실 힘이 안든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내 체력이 마음을 따라주지 못해서 못내 아쉽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즐거움, 회원님들의 기쁨, 선생님!이라 부르며 따르는 아이들, 형님 아우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고 추억을 쌓으며 웃는 모습은 정말 중독이다.

6월엔 어디로 갈까? 6월에 마주할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상상해본다.

분청사기와 풀놀이 소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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