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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네

영화 ‘제비’

4월 18일에 본 까닭이 있다. 다음날이 4.19 혁명이 일어났고, 그 와중의 일이 대학생 중심 활동이고, 그 사이에 현재와 교차하는 아들과 아버지의 간극 사이에 지금의 현실 문제가 있다.  대학생 쁘락치 사건. 많이 들었고, 잡혀가서 죽고, 고문 받고 조작되어 범법자로 살다가 국가 보상을 받는 시기가 도래하였다. 그 기간이 30년. 그 사이에 쁘락치를 숨기고 자수성가를 한 자와 동지를 팔아 밀고하고 승승장구하다가 사업 실패한 고문기술자와의 만남은 극적이다. 현실에서 만났을 때 그리고 30년 기록된 수첩으로 협박할 때 어찌할 수 있었을까. 

동지가 죽은 자리에 볍씨를 뿌려 모내기를 하는 그 마음은 또 어떤지,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힘이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영화가 아주 매끄럽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보여주고 질문을 계속 던지고 있다. 너라면 어찌했을까. 30년 동안 찾고 기록하고 지킨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오늘의 삶이 과거의 누군가의 희생과 죽음으로 세워진 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는 있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잊지 않아야 하고 어떻게 단죄해야 하는가. 등등 영화관을 나오는 머릿속에서 내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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